죽을 자리를 구하러 왔습니다.

360138No.453012023.03.22 11:34

'장부출가생불환' 사내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사람은 왜 사느냐, 이상을 이루기 위하여 산다.
보라, 풀은 꽃을 피우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아직은 우리가 힘이 약하여 외새의 지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대세의 의하여 나라의 독립은 머지않아 꼭 실현되리라 믿어마지 않으며, 대한의 남아로서 할 일을 하고 미련없이 떠나가오.

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므로 하등 말할 바 없다. 사나이로서 해야 할 일을 했으니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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