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요

467161No.459372023.05.01 18:17

음.. 거의 6년 만에 연애였습니다.
그 전에 4년, 5년, 1년을 쉼없이 연애를 하고나니 이제 할 만큼 연애도 해봤고 더이상 연애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요.

처음에는 좀 외롭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이제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연애를 안하고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제발 연애하는 것 좀 보고 싶다고 하는데 친구도 많고 재미있게 잘 살고있는데 왜 그러나 싶었죠.

그러다 어느 모임에서 저랑 가치관이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진지한 이야기도 잘 통하고 하고싶은 일도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른... 거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었죠.

하지만 제 상황이 연애를 할 상황은 아니었어요. 벌여놓은 일이 많았고 연애에 쓸 시간이 너무 모자랐는데, 서로 어떻게 하다보니 엄청 빠르게 가까워져서 정신차려보니 사귀고 있더라구요.

체력이 못따라 갈 정도로 바쁘게 보내며 연애를 한달정도 하고나니... 어느쪽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더라구요. 상대는 제 그런모습에서 처음의 열정이 벌써 식어버린 것 같다고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었구요. 그 모습이 또 저에게 불안이었습니다. 밤 늦게 찾아가서 달래도 보고 그녀도 힘든 것 같아 시간도 줘 봤지만 별로 소용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전화통회를 하다가 미안하다고 여기까지 하자고, 서로에게 너무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니 잃고싶지는 않아서 마음이 추스러지면 좋은 친구사이로 지냈으면 한다고 얘기하고 전화를 마무리 했어요. 거의 두달도 안되서 헤어졌네요.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되나 봅니다.

일주일 조금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네요. 빨리 끝내야 서로 덜 힘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친구들한테도 아직 얘기 안했던지라 털어놓을 곳도 없고 그래서 여기다가 하소연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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