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이 되는것..

627333No.475862023.09.03 16:47

10년 사귄 연인이 있습니다
둘다 삼십대 중, 후반입니다.
남자분이 연상입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이제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남자친구 부모님도 굉장히 좋으시고
결혼 빨리 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하지가 않을거 같습니다.

서로 대화가 적고, 문제 해결 방식도 다르고..
남자친구의 기분에 따른 행동의 변화에도
이제 많이 지칩니다.

물론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연애 초반에 상처를 많이 줬는데
그때 연애가 처음이고 어리고 아무것도 몰라서 ..
참아야 하는거인줄 알고 꾸역꾸역 참았던
그 기억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남자친구 친구들이나 같이 아는 지인들을 만나면
매번
“여자친구 좀 챙겨줘라,(저)한테 잘 해줘라”
라는 소리를 들어서 지인들을 안만난지도 좀 되었습니다.

또다시 , 또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아마 못 살거 같습니다.
그래서 헤어지는 쪽으로 마음이 가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살짝씩 물어보면
“십년이나 사겼잖아?” 이런 반응이라
말을 꺼내기가 무섭고
제가 나쁜 사람이 된것만 같습니다.

큰 이유 없이 이렇게 이별을 고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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