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같은거 써도 되나요..

알고 지낸지는 15년 넘었고
지금까지 사귀고 헤어지고 2번 반복하고 세번째 시작한거였어요
서로 헤어진 기간에는 다른 사람도 만나고요
저는 처음엔 다시 시작하기 싫었는데 남친이 누구를 만나도 저랑 비교하게 된다고, 저 아니면 자기 받아줄 여자 없다면서 호소하는걸 3년 넘게 듣다보니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 때는 안 본다는 선택지를 고를 수가 없었어요

남친이 성 적으로 자존감이 낮은데 자존심은 세고 허세가 강해서 다른 여자와는 잠자리를 못했다고 해요(처음도 저)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 나랑 자려고 만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심하게 요구하고요
저는 이해는 하지만 내가 해결책은 아닌거 같다, 심리상담같은 거 받아보라고 했지만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혼하면 잠자리에 응하겠다고 했어요
둘다 결혼계획 없이 만나는 중이어서 애둘러 거절한거죠
그랬더니 이번엔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결혼하면 시어머니께 월급 드리고 용돈받아 쓰라고 하더라구요
본인도 지금까지 그랬고 결혼해서도 그럴거라고 하네요
제가 애 낳으면 어쩌냐고 했더니 자기는 애 낳을 생각 없다고 하구요
명절에도 친정 갈 생각 하지마라고 하고..
시어머니 의견이라고 하면서도 제가 이건 아닌거 같다고 하니 결혼해서 나중에 제가 직접 시어머니에게 이야기하라고, 자기는 여기 끼고 싶지 않다, 나는 불만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있던 와중에 제가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그 이야기를 남친에게 했더니 첫마디가 "흥미진진하네" 였어요
걱정이나 분노는 표현하지 않았구요
동료 직원들도 다들 듣자마자 신고해라 녹음했냐 괜찮냐 그러는데 남친은 저러니 정말 속이 무너지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너는 화도 안 나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하는 말이 분위기 어두워지는게 싫어서 그런거다,나도 화가 났다 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너를 믿을 수 없게 니가 행동하는데 뭘보고 너를 믿어야 하냐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뒤로 연락두절이네요
연락두절된지 지금 한 달이 넘었어요

지금은 저에게 결혼하자고 했던 것도 진심으로 안 느껴지네요
저는 차라리 만나서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이렇게 흐지부지 하는것보다 나을거 같은데 만나기 싫은 마음도 있고 그러네요

저도 제가 답답한 성격인건 아는데 요즘 너무 힘드네요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