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을만큼 힘든 사람에게

803749No.57912017.08.10 01:49

죽고 싶다 말하지만 정말로 죽고 싶지는 않고,
살고 싶다 말하지만 정말로 살았던 적 없고.
죽고 싶은데 누가 자꾸 살려놓는 거니.
살고 싶은데 왜 목을 조르는 거야.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아니,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는 거 맞잖아.
[오늘의 일기] - 김박은경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살아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고. 그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해 비친다고.
그러니 부디 소중한 생을, 이 우주를 다 준대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을, 그 시간의 주인인 그대를
제발 죽이지는 말아달라고.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마음 한 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이렇게 너를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뜻한 문장] -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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