힛나도쥬스쥬아해17.06.11 15:30
어떤 마음이실지 알것 같아요. 지금은 위로가 들리지않으시겠지만 위로가 조금이라도 되길 바라며 남깁니다. 저도 900일 이틀 남기고 헤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처참하게 차였죠. 저도 그 친구에게 아낌없이 줬어요. 제 옷,속옷,화장품,먹을거 등등 안사고 그 친구 옷 없어서 옷 사주고 속옷없대서 속옷도 사주고 여드름 스트레스래서 여드름용 화장품 사주고 돈 아꼈다가 만나면 같이 맛있는거 먹고 그랬죠. 근데..그 친구는 앞에선 고맙다고 좋아했지만 나중가니 니가 해준게 뭐가 있냐며 불만을 토했어요. 저도 나름 장거리였고 군대 갔다오면 결혼하자고 진심으로 말하는 그 친구 얘기에 그러자고 군대도 상병까지 기다렸어요. 군대가서 힘들까봐 남부럽지않게 편지 엄청 써줬더니 한번에 보내서 양이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들다며 제대로 다 읽지도 않고,부적이 필요하다길래 팔찌를 만들어 보냈더니 팔찌 착용이 안된다고 다른 선임 여자친구랑 비교하면서 차라리 숟가락에 글을 새겨주지 그랬냐라는 소리 들었구요. 제가 그 친구 군대 보내고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그 친구랑 하도 싸우고 하니까 스트레스에 일 안하고 좀 오래 쉬었어요. 그래도 휴가나 외박때 만나야하니까 예전에 하던 알바 대타 뛰고 그러면서 가끔 용돈 받으면 그 돈 안쓰고 모았다가 그 친구 만날때 쓰고 그랬어요. 과자가 너무 먹고싶은데 백수인데 돈을 쓰기가 그래서 안사먹고 참으니까 친구가 불쌍한지 기프트콘까지 보내주더라구요. 궁상 맞아 보이지만 제 나름대로 일말의 양심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만나고 그래도 돈이 부족해서 부족한 돈은 전남친이 냈죠. 근데 전남친은 저에게 그랬어요. 군인에게 돈부담 준다고 왜 일안하냐며 엄청 뭐라했죠. 자기는 군대에서 돈이 없어서 남들처럼 먹을것도 못 사먹는다구요. 그래도 저는 놀고나서 돈이 남으면 제 교통비 빼고는 그 친구 지갑에 만원 이만원이라도 다 찔러넣었어요. 미안하고 군대에서 뭐라도 사먹었음 해서요. 근데 그런 소리 듣고..심지어 살 안빼냐며 저를 벌레보듯 하며 인신공격까지 했죠.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하고 붙잡을수록 그 친구는 갑질을 하고 막말을 했어요. 저는 사귀면서 기념일 대부분 챙겼어요. 그 친구는 거의 안챙겼고 처음 제 생일날 다른 기념일 겸사겸사해서 커플링이랑 꼬마트리 만들어서 그 친구가 줬고 두번째 생일에는 그 친구가 군대에 있었어요. 저는 작은 조각 케이크라도 사주면서 축하해줄거라 생각했어요. 아니 겨울이니 이천원짜리 핸드크림이라도 사주면서 축하해줄거라 생각했죠. 근데 자기는 군인이라 챙겨줄수있는게 없다며 전화와 편지로 떼우더군요. 정작 저와 같은 달 생일인 선임 생일은 챙기구요. 별거 아닌거 챙겼다고 하지만 그래도 저도 그냥 그렇게 챙겨주는 마음을 받고 싶었던건데..후. 그 친구 휴가 나왔다 들어갈때 제가 같이 있고 싶어서 일부러 부대 앞까지 항상 데려다줬어요.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운적이 많죠. 2~3시간 동안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그 친구가 복귀해서 전화와서 하는 소리가..후임이 자기 위해서 16000원짜리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감동먹어서는 후임 생일이 9월인데 챙겨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정말 지하철안에서 울면서 집에 갔어요. 그 친구가 소소하게 잘해주고 절 위해 포기해준것도 있었죠. 대부분의 시간을 저에게 투자해준것. 절 위해 친구들을 포기한것. 저도 그랬지만 그래도 항상 고마웠어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돌아오는건 불만과 갑질..저에게 헤어짐을 통보하고 쪼르르 여사친에게 가서 헤어졌다 다 얘기하고. 친구들이랑 제 욕하고..후. 저는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헤어지기 싫어서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가 잘하겠다구요. 그러다보니 갑질은 심해지고 그 친구는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쌍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너가 해준게 뭐가 있냐며 자기는 저를 만나 모든걸 잃었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되는 무시에 더이상 못 잡겠더라구요. 근데 잡고 싶었죠..그래도 참았어요. 그 친구는 다른 여자 만나서 잘지내더군요. 100일날 기념으로 제가 사준 커플시계를 하고서 현여친과 잘지내더라구요. 어찌나 기가 차던지..아직도 저는 그 충격의 여운으로 남자를 믿지 못하게 됐어요. 남자 만나려고 생각하면 진절머리부터 나요. 아직도 그 친구 생각나면 잠도 못자요. 화나고 분하고..바보같이 또 가끔은 그리워서요. 그래서 님도 붙잡고 싶고 보고싶고 그런 마음...이해가요. 하지만 이미 사귈때 한 번 그렇게 한 사람은 계속 그래요. 저의 에피소드를 풀면 정말 판에 올라오는 웬만한 글들은 다 저리가라일정도로 막장이예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자존심 버리고 붙잡고 만났는데 결국 돌아오는건 상처뿐이었어요. 님 남자친구분이 어떤 분인지 저는 잘 몰라서 뭐라고 그 분을 말할수없지만 저는 님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 친구와 함께하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만 그랬던거였더라구요. 저 혼자만 붙잡고 싶고 저 혼자만 그립고 보고싶은거더라구요. 혼자 하는 사랑은 어떻게든 결말이 대부분 다 새드엔딩이예요.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자분이 먼저 연락와서 만나자고 해도 안만났으면 좋겠지만 정 만나시고 싶으시면 먼저 연락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정말 그 사람아니면 안된다 죽고싶다 할 정도면 죽지말고 차라리 붙잡으세요. 그대신 그 뒤에 따르는 고통이 있더라도 감수하셔야해요. 그게 싫다면 조금만 참아봐요 우리. 님 같은 귀하고 잘해주는 좋은 여자 원하는 남자 많아요. 하지만 그 중 인연이 없다고 해도 아픈 사랑은 하지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 님도 그렇고 다 귀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대우 받으면서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진짜 웬만한 판 글들 저리 가라일 정도로 막장 에피소드가 진짜 많았어요. 지금 말한건 새발의 피일정도로요. 그렇게 무시받으면서도 헤어져야하는거 알면서도 좋아서 만났어요. 그 친구를 만나는게 행복인줄 알구요. 근데 그게 아니었죠..님도 곧 느끼실거예요. 너무 긴 글 혹시 읽으셨다면 읽느라 수고하셨어요ㅎㅎ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힘도 안나죠? 억지로 힘내려고 지우려고 잊으려도 하지도 마세요. 슬프면 슬픈대로 울고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고 그러세요. 하지만 한가지만 실천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님이 행복해지는거. 그건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뭐라도 좋으니 님에게 시간을 투자하세요. 자기 계발을 하라는게 아니예요. 해도 좋지만 그런거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거,그 동안 못했던거,보고 싶었던거. 그런거 하면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은 하세요. 소소한거라도 좋으니 본인이 좋아하는거 행복한거 웃음이 나는거 하면서 지내시다보면 본인이 스스로 무언갈 깨닫는 날이 올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