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그냥 죽기직전에 생전에 믿어와서 뇌속에 박혀있는 사자의 이미지가 정신병처럼 환각으로보이는거란거잖아;; 국가,문화권,개인이 믿는 종교에따라 다른사자가 보인다는건 걍 죽기직전에 정신병이 온거란 뜻이지

이십대 초반에 중환자실서 실습을 했었는데 두달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걸 보고 느낀 귀한 시간이었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기서도 몇번 언급했었는데

고령이라 노환으로 오신 할아버님께서 내내 의식없이 누워만 계시다 어느날부터 서서히 좋아지시는게 보였음.

그러다 그 날 아침엔 침대에 기대 앉으셔서 손수 식사도 하실만큼 호전되어 참 뿌듯하고 기쁘기도 하고.. 이제 일반 병실로 가시겠구나. 했는데 거짓말처럼 점심때부터 다시 의식을 잃으심.

기계소리도 심상치 않고 의사들도 분주히 오가더니 보호자를 호출함.

아무래도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가족분들 인사하시라고 했음.

중환자실이 눈물바다가 되서 가족들 들어오셔가지고 한분 한분 인사를 다 하심.

내가 퇴근할 때 생각하길 아.. 내일 아침에 내가 출근하면 안 계시겠구나.. 울적한 마음으로 집에 갔다 다음날 아침에 왔는데 여전히 할아버지가 계셨음.

어? 혹시 그 사이에 좋아지신건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중환자실 문이 열리더니 면회시간도 아닌데 웬 군인 한 사람이 들어왔음.

그러더니 그 할아버지께 가서 손을 잡고

" 아부지..." 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그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심.

늦둥이 아들이 군대에 가 있었는데 아들을 보고 가시려고 그렇게 버티셨나 싶어서 마음이 진짜 울컥..

이십여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기억나는 일 중 하나임.ㅜㅜ

그냥.. 저승사자든 뭐든 자식을 보고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이 더 강한가보다... 그렇게 생각했었음.ㅜㅜ

저희 아버지 돌아가실때 얘기하면 다들 놀램
저거 진짜에요. 뭐 착각이거나 환상일수는 있겠지만
딱 돌아가시기 전날부터 자꾸 요양병원 창밖에서 누가 자길 찾는다고 하시더니 (참고로 저희집안은 대대로 무교)
돌아가시기 직전엔 대각선 자리에서 지내시는? 나름6인실에서 제일 나아보이는 아저씨한테 자꾸 저사람 운동화신기라고 중얼중얼하셨거든요?
그렇게 그날 늦은저녁에 돌아가시고 제 회사 복지때문에 요양병원과 거리가 좀 있는 장례식장으로 가게됐는데
익일 새벽 문밖이 소란스러워 나가봤더니 서로 마주보는 구조였는데 그 아빠가 신발신기라던 아저씨가 돌아가셔서 저희 장례식장 맞은편으로 오심 ㄷㄷㄷ;;누가봐도 하루아침에 돌아갈것처럼 보인분이 아니셨는데 돌아가셔선 같은 장례식장, 같은층을 쓰게될줄이야.. 가족모두 그 분 신발신기라던걸 다같이봐서 너무 소름돋았던 일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