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오랜만에 옛생각이 나서 적어봐요
초등학교 육한년때 아빠가 여자가 된 기념으로 빨간색 조그만한 가죽 지갑을 사주신적이 있어요
새뱃돈으로 받은 거금 만원과 제 이름 집전화번호 엄마 핸드폰 번호 교통 카드 등등
초등학생이였던 저에겐 소중한 스티커 아바타 등등 들어있었는데
제가 지하철에서 잃어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진짜 너무 속상한 울면서 찾으러 다녔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못찾고 있을때쯤
엄마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어요
지갑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데 찾아주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ㅎ
경찰서에 맡길까 생각하다가 제 이름 카드가 들어있는걸 보고 ㅋㅋ 전화를 했다면서
다행이도 집 에서 멀지않은 곳에 살고 계셔서 저희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감사하다고 인사도 드리고 보답하는 의미로 과일 봉지를 챙겨주셨여. 그래서 제 손편지와 과일 가지고 찾으러 갔습니다
그분은 고등학생이셨고 되게 훈훈한 고등학생 오빠분이였어요 (당시에 교복을 입고있었음)
과일봉지를 건내드리고 감사하다고 하고 지갑을 받고 집에 오는길 너무 행복했어요 저에겐 굉장히 의미있는 지갑이기도 했고 찾았다는 즐거움에
그리고 한 5년 정도 지나고 까마득하게 잊고 살다가
고2가 되던 해에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한창 하고 다닌 시절
집근처 독거노인분들을 위한 행사를 주민센터에서 하고 있을때
그 오빠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와 친구는 할머니 할아버지 음식을 나르는 잡일을 도우고 있었고 그 오빠는 음식을 만드는걸 도와주고 있었어요. 사실 긴가 민가 하고 있었는고 그 오빠는 당연히 제 얼굴을 못알아 보고 있었어요
봉사활동 끝나고 봉사활동 참여하시던 분들과 밥을 먹는데 용기내서 한번 아는척이라도 해볼까 하고 혹시 저 기억하냐고 물었습니다
빨간 지갑 잃어버렸던 초등학생이 저라고
그랬더니 그 오빠도 기억 한다면서 반가워 하더라구요
그때 제가 쓴 손편지 아직 집에 있다면서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불킥할만한 오글거리는ㅋㅋ)
제가 친구따라 교회따라다니면서 봉사활동도 다녔는데
그 오빠도 그 교회다닌다고 하더라구요 한번도 본적없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다신 만났다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그오빠는 군대 전역하고 일년 휴학 하면서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었다고 해요 .
그 뒤로 연락처도 주고 받고 봉사활동도 같이 다니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러다가 저도 고3이 되고 바쁘고 그 오빠도 학교 복학해서 바쁘면서 연락이 뜸해지게 됐는데 대학교에 입학하고 다시 연락이 닿았습니다
다시 연락을 하면서 자주 만나고 이런 저런 앞으로에대한 애기도 하면서 다시 친해졌어요.
아이고 글이 너무 길어지네용
ㅋㅋㅋ 그랬던 그 훈훈했던 오빠가 지금 제 옆에서 17개월된 딸과 놀아주고 있네요
운명이란게 진짜 있나 싶어요.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나요..ㅠ
그렇게 어른스러웠던 오빠가 결혼하고 나니 제 딸보다 더 애기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