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친하고 연락도 꽤 자주 하던 친구가 갑자기 장난식으로 데이트 하자면서 주말에 약속을 잡아버렸어요...

평소에 저한테 스킨쉽을 자꾸 하더라구요. 제 어깨에 기댄다던지... 한번은 우산 하나를 같이 쓰는데 자기 비맞는다고 팔짱을 껴 오더군요... 여자들은 이런 스킨쉽 아무한테나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나요??

그리고 이 친구가 진짜 객관적으로 예뻐요...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를 엄청 듣고 다녀요. 본인도 그걸 알고 있죠.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남자들이 많아요. 자주 술자리를 가지는데 보면 대부분 남자들이에요...

그냥 저도 그 애한텐 주변의 수많은 남자들중 하나일 뿐인 건지 모르겠네요.

현재 같은 동아리에 들어 있는데 이것도 이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해서 든거에요... 근데 이 친구는 여기 말고도 동이리를 하나 더 들고 있고요.

또 본인이 나중에 알바를 하나 할 건데 아는사람이랑 하는게 재밌다면서 저랑 같이 하자더군요.

연락도 제가 하면 왠만해선 10분 안에 답이오고 가끔씩 선톡이 와요.

여기서 중요한건 저 말고도 다른 모든 남자한테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물론 해봤죠. 근데 걔랑 단 둘이서 이야기를 해보면 어장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들어요.

저는 이 친구가 싫지 않아요. 다만 나한테 다가오는게 모든 남자들에게 똑같이 의례적으로 하는 행동이라면 저는 일부러라도 이 친구랑 거리를 둘 생각이에요. 지금은 정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에요.

괜히 저 혼자 오해했다가 깊게 상처받을 것 같아서요...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 처럼 용기를 가지고 한걸음 더 가까히 가 봐야 하는건지, 혼자만의 착각일 뿐이니 설레발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건지...

개드리퍼님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