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글써봅니다
동생을 집에서 쫓아냈어요
저는 28살 3년차 직장인이고 동생은 아직 대학생입니다
대부분의 형제자매들이 그렇겠지만 집안일로 싸움이 났어요
저는 정리정돈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등 대부분은 주말에 몰아서 하는 편이구요
동생은 반대구요 그래서 처음에 집을 구할때도 돈이 더 들더라도 투룸으로 구했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생겼구요
처음에는 동생이 저에게 퍼붓는 말들에 너무 화가나서 내집에서 내 맘대로 하는거니 싫으면 나가라고 한게 시작이었어요 평소 평일에는 집에서 밥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주에 제가 위장병이 좀 심해져서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바나나 나 딸기 죽 같은 것들을 챙겨서 출근했습니다 그 딸기 꼭지가 화근이 되었죠 아침에 챙기면서 꼭다리를 그냥 싱크대에 버렸거든요
그날 저녁 이따위로 살지 말아라 / 쓰래기야 등등 별의 별 말을 다 들었고 지금 한 말에 후회 안하겠느냐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고 몇 번을 물었으나 점점 더 심한 말들이 나오고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죠
결국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지방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고 동생도 함께 왔어요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동생에게 들은말보다 더 심한 말을 듣고 동생은 처음 저에게 했던 말보다 더 심한 말들을 퍼붓고 나갔습니다 아빠가 붙잡았지만 소용이 없었죠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구요 (잘했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 후 이주동안 매일같이 엄마의 욕설같은 전화를 받고 있어요 차단도 해보고 했지만 부모님 전화를 차단한다는게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하루를 못가고 차단을 풀었어요
부모님은 동생일도 일이지만 지방에서 하시는 식당에 3월 말부터 일할 사람이 필요하고, 제가 주말마다 내려가서 해주기로 했던 일을 가지않고 버팅기고있으니 더 심하게 말하는거 같구요
엄마의 말들이 저를 더 힘들게하기에 오늘 동생에게 전화를 했어요 만나서 얘기라도 좀 하겠냐고 동생은 단호하게 거절했구요 자기는 식모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몇달안에 집을 구해서 나가겠다고 합니다
사실저도 이제 더이상 같이 못살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금전적으로 어려운 편이기에 동생에게 들어가는 부모님의 돈을 줄여 보고자 함께 살았던 건데..제가 서울에 집을구해서 자기가 끌려 들어와 피해본거에 대해 미안해 하라고 하더군요..
중소기업다니며 투룸월세에 생활비를 오롯이 부담하고 있는 저로서는 솔직히 피해를 봐도 제가 더 봤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저처럼 학교다니면서 생활비 때문에 고생하지 말라고 함께살기 시작했는데 제가 동생을 더 힘들게 했다는게 사실 정말 충격이기도 했구요
물론 집안일을 공평하게 하지 않은건 그로인해 동생에게 서러움을 준 것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억지로 시킨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집에 더 오래있는 동생이 집안일을 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어요
화를 참지 못하고 나가라고 한 건 분명 제 잘못이겠죠..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치만 이미 되돌리기는 늦은거 같고 동생도 오늘까지도 잘못한건 하나도 없고 저에게 퍼부은 말들은 모두 진심이었고 그에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던군요 저땜에 갈곳없어서 하루하루 친구들 집을 전전하고 다니는 자기가 어떤 심정인지 아냐구요..
제가 굽히면 이게 해결이 될까요?
이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요 근데 집에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올것 같지도 않지만 그 다음이 너무 두렵습니다
주말에 가는 부모님일은 더이상 어떤 핑계도 안먹히고 계속 제 차지일것 같고 (그렇다고 그 전에 동생이 간건 아니지만요)
100만원이 넘는 생활비를 지불하면서 더이상 집에서까지 눈치보고 살고 싶지는 않구요
해결은 해서 마음은 편해지고 싶은데 굽히는 싫은거겠죠 저는.. 이래서는 해결이 안될텐데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글을쓰고 다시 읽어보니 저는 져주기 싫은거네요 그렇다고 마음이 힘들기는 싫고 참 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