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불안감을 느끼는 분 계신가요

684273No.28492017.04.20 17:54


전 평소에 심한 불안감을 느껴요.

상담 테스트를 한 적이 있는데, 우울감도 기본적으로 조금 높긴 했지만 불안감이 가장 높았어요.

우선 뭘 해도 걱정이 너무너무 많아요.
매우 감정이 풍부하고 예민한 편이에요.

특히 무서운 영화를 보면, 그런 쪽으로 걱정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길에서 납치당하는 뉴스기사나 영화를 보면, 길가다가도 걱정하고요.

비행기를 타면 추락하는 상상을 하며 무서워하고요. 엘레베이터를 타면 같이 탄 누군가 갑자기 절 찌르면 어쩌지 걱정되고, 누가 길에서 갑자기 날 죽이거나 차로 치면 어쩌지, 위에서 간판이 떨어지면 어쩌지 걱정합니다. 지하철 탈때는 스크린도어에 낄까봐 엄청 뛰어 들어가고요.

뭐 이정도야 제가 엄청 조심하고 다니니까, 사고당하지는 않겠다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부모님 걱정이 너무 많이 되어요.. 그게 좀 힘들어요.

나이 차이가 좀 나기는 하는데, 그렇게 위험한 상황도 아닌데 걱정합니다.

우선 두 분이 비오는 날에 여행을 가면, 차사고 날까봐 계속 회사에서도 생각하고 걱정하고, 도착한 걸 확인한 뒤 그제서야 안심합니다.

일상적으로 회사 출퇴근 하실 때에도 혹시라도 차사고 나실까봐 조마조마해요. 진짜로 심장이 뛰고 나쁜 생각이 들어요. 여행이라도 가시면, 사고에 관련된 뉴스기사 찾아볼 때도 있어요.

언제는 집 근처 길에서 차사고 난 장면을 봤는데, 혹시라도 아빠 차일까봐 정말 너무 무서워서 집까지 가면서 "아닐거야 아닐거야" 이러면서 중얼거리고 갔네요.

그리고 집 안에서도 걱정이 이어집니다.

부모님 목소리가 엄청 큰 편이라 평소에도 잘 놀라는 스타일이고 제 방에까지 다 들려요.

그런데 두 분 다 잘 조셔서, 안 조는 분이 조는 분을 깨울 때가 잦아요.

예를 들면, 아빠가 엄마에게 "여보!!!!! 여보!!" 이렇게 약간 소리지르며 자는 엄마를 불러요. 그런데 그게 뭔가 큰일난 사람 목소리에요.

방에서 그걸 혼자 들으면서 엄청 조마조마하고 있어요. 엄마가 혹시 자다가 못 일어나시는 걸까봐요.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엄마가 일어나서 "왜??" 라는 목소리를 들으면 그제서야 안심합니다.

이런 일이 집에서 하루에 한두번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매번 걱정하며 신경쓰는게 정말 너무 스트레스여서 그러지 말라고도 말해봤는데 , 두분은 그냥 대화하는 정도라 생각해서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만히만 있어도 너무 조마조마하고 잘 놀라고 에너지 소비가 많아요.

따로 나가 살면 괜찮을까요?

나가살면 겁이 많아서 누가 제 방문으로 들아올까봐 그게 또 무서울 것 같아요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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