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혼자가 좋을 수 있을까

911355No.30942017.04.30 01:57

어느순간 연애가 귀찮아졌다.
새로 또 누군가를 만나고 알아가고 맞춰가고 그건 분명 설레는 일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가는 과정도, 가끔 있을지 모를 다툼도 신경써야 할 일이 늘고 어쩌면 가끔은 형식적으로라도 계속 되어야 할 연락과 만남들도.. 귀찮다는 생각이 지배적인것같다.
외로움도 잘 타지않는 나는 언젠가부터 혼자가 너무 편했다. 그래서 더더욱 필요를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이제까지는 자의로 혼자였을지라도 앞으로는 타의에 의해서도 나는 혼자 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같은 결말을 두고도 약간은 섭섭한 마음도 있는것같다.
소개팅을 하라고 한다.
이번에도 거절했지만 불과 한달 전과는 달리 생각이 조금 많아졌다.
아직은 젊다면 젊지만 나도 언젠가는 늙어질테고, 내 몸도 마음도 그러할때에, 그때에도 내가 지금처럼 혼자가 즐겁고 편하고 곁에 아무도 없음을 그래서 온전히 내 시간이 내것임을 기쁘게만 여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거라고 한들,, 아직은 혼자가 좋은 내가 먼 훗날의 혹시 모를 그 허전함을 위해서 이제 다시 어떤 만남을 생각함이 맞는건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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