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거북이를 사지 말아주세요.

941961No.32912017.05.08 09:27

e마트나 홈플러스의 애완동물코너에서 햄스터나 거북이같은 소형동물들을 판매합니다. 그곳의 새끼거북이들은 대부분 손가락 한 마디도 안될정도로 작은 아이들인 경우가 많은데(쿠터류 헤츨링), 문제는 이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30cm이상까지 자라는 종이라는 겁니다.

처음 샀을때는 마냥 귀엽고 어항관리도 쉬운 편이지만, 성장 후에는 관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용적으로도(십만원은 그냥깨짐) 매우 큰 수조, 여과기, 사료 등을 감당해야하고 거북이들의 배설량 또한 열대어나 햄스터와 비교되지않을 정도이며 물 속에 퍼져버리기 때문에 여과기를 달더라도 매주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청소를 해주지않아 수질이 나빠지면 집에 물썩은내가 나며 눈병에 걸리기도 하고 겨울에 온도를 맞춰주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거나 동사합니다. 냄새가 난다, 병이 걸렸다, 귀찮다는 이유로 거북이들은 강이나 바다에 버려집니다.

마트직원들은 처음 거북이를 살 때 필요한 작은 어항과 싸구려 여과기, 잘못된 먹이를 추천하며 심지어 파는 종의 이름조차 알지 못합니다. 네임태그와 대충 설정한 거북이 사육세트를 추천하며 후에 매우 커진다거나 큰 수조나 좋은 여과기가 필요하다는 언급은 일체 없습니다.

거북이가 작아서 귀엽다거나 자기아이가 좋아하니까 사준다는 이유로 많은 거북이들이 팔리고 성체가 되기도 전에 강에 버려지며 발견될 시 유해종으로 취급되어 사살당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이전에는 (특히 파충류의 경우에) 성체의 크기는 어떻게 되는지, 후에 어떤 사육장이 필요한지, 온도나 습도 청결 등 본인의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자금적 여유가 있는지 판단하고 키워주세요.

(저는 마트에서 거북이를 샀으며 제대로된 설명은 하나도 듣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이 계속 기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분명 버리거나 학대수준의 작은 수조에 가두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버릴거라면 애초부터 키우지 말아주세요.

혹시나 지금 기르는 거북이가 감당이 안되신다면 혹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키우는 종의 미래가 걱정되신다면 방생하지 마시고 파충류-거북이카페에 분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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