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 그립습니다.

342482No.88262017.12.28 21:07

아직 한창 젊은 30대이지만, 예전이 그립네요.
20여년 전에는 매년 이 시즌 때면, 가족끼리 TV앞에 모여서 가요대상이나 각종 시상식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31일에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새해를 맞이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상식 프로그램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시간에 컴퓨터를 하고 논다던가 친구들과 하릴없이 술을 마시고, 한 해가 오고감에 있어서 설레이던 마음도 사라졌네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재물적으로 풍족해지고 여유로운 삶을 살게됐지만, 그만큼 감정이 마모되어가고 매사에 무감각해짐이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설레임과 기대는 사그라지고, 오히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이 늘어만 가네요.

아무 생각없이 순수하게 연말을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예전이 가끔씩 사무치게 그리워지고는 합니다.

지금은 연락이 뜸해져버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한때 내 인생에 전부인 줄 알았던 친구들과 함께 맞이하곤 했던...

예전의 그 날들이 아련하게 가슴을 간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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