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육아휴직 10개월 째

841875No.89542018.01.04 15:34

아내가 휴직을 먼저했고, 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아기 8개월 접어들었을때 휴직을 했습니다.
휴직할 때 동료들의 부러워하는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ㅋㅋ

휴직하기 전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17시30분 칼퇴근 해서 집에와 아이를 돌봤고
주말이면 아내를 쉬게하고
제가 거의 돌보다 시피 했으니까요 ㅎ
휴직하고 예상대로 할만했습니다.
목욕시키고 분유먹이고 놀아주고, 무엇보다
나를 닮은 내아이를 24시간 캐어한다는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으니 정말
살맛났습니다.ㅎ

그런데 아기가 걷기시작하고 돌이 지나고 나서 부터
슬슬 힘이붙고 투정(고집)이 생기니까 점점 힘들어
졌습니다.
쉴시간이 없어요 진짜... 쉴때라곤 아기가 잠을 잘 때
말곤 없는데 그때는 설거지,빨래,청소를 조용히 해결하고
좀 쉴라 치면 애기가 일어납니다 ㅠㅠ
밥은 안먹는다고 울고 불고난리, 밥상 엎어버리고
옷갈아 입히니까 또 더럽히고...
깔끔한 성격이라 어지르면 또 바로 치웁니다.

반면 아내는 정리를 조금 등한시 해서 제가 따로 말은
안하지만 스트레스를 조금씩 받고있어요 ㅠ

그래도 애기가 잘 놀고 웃고 그러면 힘이나서 육아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힘든건 사실입니다 ㅎ

요즘은 상어가족이랑 로보카폴리에 푹 빠져 사는 아기땜에
그거 틀어주고 조금 쉬어요.

휴직은 아내와 같이해야 안힘들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둘째생각이 있긴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좀 미뤄야겠어요.
자기가 돈번다고 육아를 잘 안도와주는 아내가 살짝
미울때도 있지만 제가 나중에 복직하고 아내가 다시 휴직
할 예정인데 그때 복수하려고 참고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그 때 되면 또 열심히 돌보겠지만 ㅠ

이상 그냥 넉두리였어요.
개드리퍼 여러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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