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고 너는 간다

220297No.96872018.02.12 15:59

4년동안 우리는 질긴 인연이라 생각했지만

힘없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니까

그게 마치 지난 너와나의 관계같다

이렇듯 허무하게 사라질 인연이었다면

손바닥에 올라앉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송이같은 관계였다면

니 말 처럼 시작도 안했을텐데

그 먼 거리도 뒤바뀐 밤낮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사소한 일이 우리를 갈라놓았다

그리고 오늘 너는 다시 간다

돌아가는 길 방해라도 하듯

내마음 만큼 펑펑 눈이 온다

그래도 너는 간다

내리는 눈이 처량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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