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나약한 걸까요?

743908No.101152018.03.05 17:52

만화에서 어떤 괴물이 있는데 이 괴물은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대신 사람에게 극한의 쾌감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괴물에게 당한 사람은 '웃는 미라'로 발견된대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고통의 연속이라는 긴 삶을 사는 것과,
만족의 연속이라는 짧은 삶을 사는 것.

물론 기준이나 경우의 수는 천차만별이고
저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겠습니다만

후자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화에선 괴물을 재앙으로 분류하긴 했는데
삶을 유지시키는 이유가 행복이라 한다면...

앞으로 있을 행복들을 모조리 땡겨오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겠다 싶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도라에몽에서도 그런 도구가 나오더라구요. 미래에 있을 행운을 땡겨오는 기계. 비슷한 맥락으로 보였습니다.

이걸 제가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 긴 삶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것도 좋긴 하겠는데 좀 나약한 생각 아냐? 라고 하더군요.

친구의 말도 어느 정돈 납득할 수 있는데...
...사실 제가 만일 그런 괴물에게 당한다면 그다지 저항하지 않고 내 팔잔가 보다 하고 겸허해질 것 같습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지. 하면서 체념할 것 같아요.
포기가 빠른 성격이 되버린 걸까요.

....다 필요없고 그냥 요근래 힘든 일들이 연달아와서 저런 망상을 하게 되나봐요..

보통 저런 후자의 삶은 좋지 않은? 뉘앙스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만화에서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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