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들어주는게 귀찮습니다.

110111No.113742018.05.09 09:06

좀 정 떨어지는 소리긴 한데.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습니다. 허구헌 날 제게 불만만 말해요. 물론 그 사건들은 저랑 전혀 관련없고 불만을 토로하는 그 친구의 심정도 이해는 가고 이런 식으로 회포라도 풀어서 감정 추스리는 거, 공감받고 싶고 조언 받고 싶다는 건 충분히 알겠는데

이것들을 고려해도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가 좋고 수다 떠는게 좋던 제 성격이 변한건지.

솔직히 말하면 지겹습니다. 대화도 주를 이루는 건 보통 불만에 관한 이야기고 들어보면 스스로도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어서 제가 딱히 해결책 줄것도 없습니다. 그냥 전 듣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선인데. 이게 너무 귀찮고 내가 왜 이걸 들어줘야하지? 싶습니다. 악감정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조언을 다해주면 보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경험상 결국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해요.

저한테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같은 얘기를 하는데....솔직히, 좀 냉정하게 말해서 이젠 나한텐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나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이 친구 뿐만 아니라 제게 뭔가 하소연하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비슷한 감정이 듭니다. 차라리 상대가
자랑을 해서 짜증이 나는 게 낫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든 지인이든 소중한 사람들이니 내가 할 수있는 최대한의 대답을 해줘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이 모든 게 그냥 쇼처럼 느껴지고 제가 쓸데없이 몰입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제가 너무 매정하게 변해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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