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우울하네요..

188549No.124092018.06.26 20:08

저는 올해 졸업 후 취직을 못하고
알바만 계속 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안 계시고, 아빠랑 같이 살아요.

장맛비를 뚫고 쫄딱 젖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집은 청소도 안 해서 먼지쓰레기가 자꾸 발바닥에 붙을 정도고, 온갖 접시란 접시는 다 꺼내놔서 설거지는 산더미고, 심지어 밥도 안 해놔서 밥도 없고, 반찬도 없고... 빨래도 두 바구니는 차 있더군요.

청소하고 빨래하고 밑반찬 만들면서
그냥 배고파 죽겠다~ 이 소리 했는데
아빠가 ‘밥 먹어’라고 말했어요.
2시간 반동안 집 치우고 있는 저한테
소파에 누워 바둑이나 보면서..ㅜㅠ

밑반찬 다 만들고 밥을 하려는데
쌀이 하나도 안남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빠한테 비빔밥 해줄테니까 쌀이랑 고추장 좀 사다달라했어요. 아빠가 자긴 힘들다고 싫대요. 그럼 빨래 개는 것만 좀 하고 있으라고, 내가 나갔다오겠다 했는데 그것도 싫대요. 힘들대요.

근데 아빠 오늘 출근 안했거든요..ㅋ
힘들 게 도대체 뭐가 있는지 1도 모르겠는데... 나도 힘들다, 학교 졸업하고부터 계속 내가 집안일 하고 있지 않느냐 했더니 ‘네가 힘들게 뭐가 있어, 알바나 하면서.’ 라는 거예요. 순간 너무 울컥했네요.

대들지 않고 그냥 방에 들어왔는데 너무 우울하고 자괴감이 들어요. 정말 사소한 일인데 자꾸 스트레스가 되네요. 그냥 굶고 잠이나 자야겠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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