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해서

849192No.136062018.08.24 10:24

어떠한 형태의 인관관계에서든 기브앤 테이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것이 안타깝습니다.

나의 인간관계를 망치는 요인은 바로 나에게 있었습니다.

어설픈 사랑과 우정의 형태는 나에게 상처만을 남겼고, 또한 상대방에게도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사랑도 우정도 그저 조건없이 주기만하거나 받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기만 해도, 또 받기만해도 결국 모두 떠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기심과 아집으로 점철된 나는 지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거부해 왔습니다.

점점 연락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연인또한 떠나갔으며, 부모님과의 관계도 어려워 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몰랐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왜 내가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노와 증오뿐이였습니다

그 분노와 증오는 고스란히 비수가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폭식, 알콜중독, 분노조절장애,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우울증

아침에 눈을 뜨기가 무서웠고, 잠이 들며 내일이 오는것이 싫었습니다.

오늘 여기서내삶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용기조차 나에게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동안 몸도 마음도 점점 망가져만 갔습니다.

부모님은 망가져가는 자식을 보며 무슨생각을 하셨을까요
날이 선 제 분노와 증오의 칼은 부모님에게도 무수히 많은 상처를 남겼는데도
그분들은 나를 끝까지 놓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열기에 저는 너무도 많이 망가져 있었고, 어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마주보고 앉아있으셨습니다
순간순간 이유없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끌어내렸습니다.

아버지의 눈은 정확히 나를 보고있었습니다.

못난 아들이 미울법도 하실텐데 아버지의 눈에서는 인자함만이 감돌 뿐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네 어머니와 나는 절대 너를 포기할생각이 없다. 언젠가 예전에 너의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걸 믿는단다"

나는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그건 제가 어떤 놈인지 모르셔서 하는 말입니다."

아버지는 다시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셨습니다

"물론 나는 부모지만 자식인 너를 완전히 이해할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너가 어떠한 사람이라해도 부모란 그런것이다."

내눈에서는 결국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부모님처럼 저에게 대가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은 왜없는걸까요, 저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이제는 더 싫습니다. 모든것이"


아버지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시며 말하셨습니다

"아들아 그것은 니가 잘못생각하는거란다 우리가 너에게 아무런 대가가 없이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니?"

"아닌가요? 저는 항상 부모님한테 받기만 했잖아요? "

"물론 우리는 너에게 대가없는 사랑을 줄 준비가 항상 되어있단다. 하지만 너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나는 물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

아버지는 내손을 꼭잡아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네가 태어난 후 자라오며 얼마나 많은 감동과 축복을 우리에게 주었는지를 알겠니?
오 나는 아직도 네가 처음 나를 아빠라고 불러준 그날을 잊지못한다. 그것은 내게 마치 천국의 문안쪽을 보는것과 같았어.
나도 한때 너처럼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나는 대가없이 너에게 사랑을 주었다고만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니었다. 내가 네게준 사랑만큼 너 또한 나에게 많은 감동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어

부모자식간에도 결국 주고받는거야
하물며 남남이면은 그것은 당연한 것이란다."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결국 나는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내마음을 좀먹던 생각의 족쇄가 풀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이후 나는 망가진 몸을 추스리기 시작했습니다.

알콜중독치료를 받았고, 운동을 시작했으며, 정신과를 다니며 무너진 몸과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조금씩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새로운 관계에 두려움은 여전히 있었지만 전처럼 거부하지 않았고, 기존의 관계에서 새로운 공식을 찾아냈습니다.

기브앤 테이크

주고 받다.

결국 어떠한 형태의 인간관계에서든 우리는 모두 주고 받을수 밖에 없다는 하나의 공식

그 공식을 깨달은 후로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일이 훨씬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랑을 주면 받아야하며

믿음을 주면 받아야하고

돈을 주면 받아야 합니다.

반대 또한 마찬가지.

그것이 같은 형태이던 다른 형태이던간에 말이죠

내가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갈지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누구도 아무런 인간관계없이 살아갈수는 없을것입니다.

주기만 하는데 지친사람
받기만 하는게 당연하다 여기는 사람
또, 그로인해 상처받는 모든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는 기브앤테이크
주고 받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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