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죠. 너무 절실하게 사랑했던 여자.
내 모든것이었어서, 이별 통보받고 세상을 잃은 절망을 느끼게 해준사람.
소식조차 끊겨서 볼수도 없고 들을수도 없어서
10년이 넘도록 가슴에 사무쳐버린 사람.
어느날 연락이왔어요. 잘 지냈느냐고..
전 심장이 터질것 같았고,그후로 며칠을 울었어요.
그리고 만났죠.
만난후 깨닳았네요. 볼수없어서 그리웠던거고
소식을 알수 없어서 궁금했던거고,시간이 지나 아름답게 기억되어서 말그대로 추억이 되어버렸기에,그동안 대단하도록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할수 있었음을..
막상 얼굴을보고 대화를 나누니 우리는 이제 더이상 추억말고는 공감할수 없는 사람임을 깨닳았죠.
금방 덤덤해지더라구요.이사람의 목소리도,얼굴도 이미 낮익었던 부분이기에 설레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는 못했어요. 우린서로 10년전에 멈춰버린 기억을 더듬어 대화를 나누는게 고작이었죠.
신기하게도 얼굴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더이상 그립지않고,내 가슴에 사무쳤던 그사람을 그제서야 떠나 보내네요.
내가 그리워한것은 그때의 우리였지.지금의 그녀가 아니거든요..
그렇게 언제가 될지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어요.
또 다시 10년정도 지나서 얼굴보고 차한잔 나눌수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슬픈 노래를 들으면 여전히 온통그사람 기억뿐이지만요.
너무 사랑했지만 사랑했던 기억만 가져가려구요.욕심냈다가 혹시라도 미워하게될 미래도 갖게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