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5세 개아빠입니다.
31살에 결혼했습니다.
사실 결혼에 전혀 마음이없었습니다. 기술영업직으로 들어간 회사는 정말이지 헬이었습니다.
연근은 말할것도 없고 주말 연달아 일하고 일없을때 평일날 대체로 쉬고하다보니 주위남자놈들과는 만나기가 힘들어 집에서 공무원준비하던 몇안되는 대학 여사친과 가끔 술을 마셨습니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다보니 저도 많이 편했고 먼저 결혼하자고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그녀가 싫지 않았고, 이일하면서 살다보면 언제 여자 만나서 결혼하겠냐는 생각등등. 아무튼 그렇게 지금의 개엄마인 아내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해서도 공부가 계속 하고싶다고 해서저는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고 약속했고 공부할때동안은 가사분담하고 아침밥도 안먹고 출근하겠다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지방직 시험을 친그녀의 성적을 보게되었습니다.
나만나기전까지 3년을 공부했었고 결혼하고 1년을 준비했는데.
국어랑 영어 빼고는 다 과락점수고 과락안된 두개도 간신히 60점대였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이게 말이되냐고 정말 준비하는건 맞냐고 물어보니, 왜 자기 점수를 함부러 봤냐면서 울고불고 리모컨 던지로 미친여자처럼 달려들었습니다.
더이상 시험가지고 얘기안하겠다 하고 그럼 애기 빨리 가지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시간을 더줘야 시험은 택도 없을거 같으니 차라리 아기라도 빨리 낳아서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합의하고 2년을 노력했는데 애기가 안가져지는 겁니다. 둘다 몸에는 이상이없는데 말이죠.
제가 안되겠다며 시술이라도 알아보자고 빠지기 힘든 회사도 반차내어서 병원앞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갑자기 폰을 끄고 잠적을 했습니다.
집에 가보니 집에도 없더군요.
혼자 씻고 누워서는 이여자가 도데체 왜? 이러나 생각을 했는데 정말이지 이상한 촉에 그녀 화장대를 뒤져보니 경구 피임약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2년넘는시간동안 저는 피임하는 여자랑 애기를 가지기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던겁니다.
너무 분노해서 문자로 이내용을 보내니.
저보고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늦은시간 친구랑 만났다며 자기한테 생각할시간을 달라면서 자기는 아직 아이를 키울 준비가안됐고,아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일에 치이고 온몸에 힘이빠져 집에 들어오는데... 그여자를 보면 정말이지 답이없었습니다.
내가 왜 사나 싶었습니다.
삶의 목적이 이여자를 먹여살리는거라니..
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 위해서 내인생을 모두 희생해야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싸울힘도 없기에 몇달동안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말. 갑자기 딥에 비숑을 한마리 데리고 와서는...
ㅇㅇ라고 이름붙이고 키운다는겁니다.
그래서 내가 왜 나랑 얘기도 안하고 니 마음대로 개를 데려와 키우냐고 하니.. 정말 불쌍한 개라면서 자기가 꼭 키우고 싶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이제 우리 아이없이 둘이 사는 사는 사람들 아니냐고 딩크족이면 딩크족 답게 너도 일을해라고 하니 자기는 사회경험도 거의없고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 겁난답니다.
그렇게 개를 키우더니 개이름 앞에 제 성을 붙이고..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저는 개아빠입니다.
오직 사랑하지않는 여자와 어떤개의 삼시세끼를 위해서 온갖스트레스 다받고 일하는 개아빠입니다.
현재 변호사 알아보고 상담도 두분한테서 받았습니다.
이혼사유 인정받기 쉽지않고 합의이혼이 제일 맞다고 하시는군요. 올해에는 꼭 이혼하고 제삶을 찾고 싶습니다.
어차피 이제 결혼이나 아이한테는 관심없습니다.
이혼하고 직장그만두고 훌훌털고 1년동안 세계여행 갔다와서 다시 시작할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