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슴에 대못 박았네요

487586No.225042019.10.27 19:08

가난한 집이라 평생 해보고 싶은거 못하고 덕분에 대학생활 제대로 못하고 졸업장만 땄어요. 토익 등 스펙도 없어서 공무원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 취업준비네요...

대학생활 때까지 쭉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고, 돈 없어서 동아리도 못하고 친구도 별로 못 사귀고... 열심히 알바한 돈으로 친구만나러 가거나 동아리 했더니 아버지가 집에 들어와서 공부나 할것이지 쳐놀고 있다고. 대학교 전화해서 못다니게 한다고 협박도 하셔서...(이때는 순진해서 두려웠네요 ㅎㅎ) 할 수 있는건 공부 뿐이라 학교만 다녔는데 체력이 안좋아서 학점도 망했어요. 졸업하고 공무원 준비했는데 알바하면서 병행하려니 힘들더군요.


최근 2년은 진짜 열심히 했고... 지원금 달라고 처음으로 집에서 돈 갖다써서 불태웟는데 또 떨어져 버렸어요. 5년째 낙방하고 내년에 30이니 취업할려고 공기업 시험보고 다니는데... 이쪽은 갑자기 처음 준비하는 거고 자신도 없어서 지방 공기업 위주로 쓰고 있습니다(애초에 공기업이 거의 다 지방 내려갔더라구요?) 근데 엄마가 지방 연고도 없는데 간다고 반대하시더라구요. 저는 당장 취업 안하면 죽을것같은데요...

자소서 쓰고 시험치고 힘든데 알바도 하고... 오늘 모처럼 쉬는데 엄마가 영화보고 싶으시다고 해서 만났어요. 어쩌다가 얘기가 나와서... 괜히 엄마 가슴에 대못박는 소리만 했네요.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스펙 없이 할 수 있는게 공무원 뿐이었고. 정보도 없어서 인생 망했다. 돈에 한맺혔다. 어린시절에 문제없이 알아서 잘했던건 엄마가 5살때 동반자살 하자고 해서 죽을까봐 열심히 살았다. 항상 죽기싫어서 눈치보며 살았다.


엄마 슬퍼서 울면서 가셨는데 저는 내뱉은 말이 다 진심이라서 진짜 쓰레기된 거 같아요. 왜 이렇게 못되게 태어났는지 하 죽고싶은데 취업되면 모든 고통이 끝나니까 버티고 있어요
좋아요 0 0
이전1506150715081509151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