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싸웠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261722No.239292020.01.08 11:04

애인과 드라이브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조수석 매너로 싸웠다가 화해한 뒤라 저는 최대한 운전자를 배려하고 있었어요.
애인이 내비게이션에 익숙치 않아서 커브라거나 과속구간이라거나 하는 정보 읊어주고 간식 먹여주고 등등..
게임이나 인터넷도 안 하구요.

집에 거의 도착해서 그런지 긴장이 풀렸나봐요.
함께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왔다길래 들어보자고 했거든요.
같이 듣자니까 동의하길래 재생중인 음악을 끄고 유튜브를 켰어요.
근데 생각보다 신곡이 별로더라구요.
애인도 마찬가지 였는지 특정인의 영상을 찾아달라고 했어요.
안그래도 낮에 그사람 얘기 하면서 했던 농담이 생각나서 피식 웃으면서 유튜브 검색을 했죠.
무심결에 나온 웃음이라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것도 그냥 제 추측입니다.

유튜브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노래가 끝나면 연관영상이 몇초 뒤에 재생됩니다.
제가 검색을 하는동안 연관영상이 재생되었는데, 애인이 갑자기 짜증을 내는거예요.
왜 내 말을 무시하냐며..
저는 바로 해명을 했어요. 연관영상이 재생된 거라구요.
근데 애인은 방금 이상하게 웃으면서 엉뚱한곡 재생하지 않았냐며
계속 제가 의도적으로 자길 무시했대요.

저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구요.
그러자 애인은 제가 무언으로 수긍했다고 여겼는지,
본인은 늦은 밤에 너 생각해서 집앞까지 운전해 주고 있는데 운전할때 배려도 안 해주고 섭섭하다며 계속 짜증을 냈습니다.
저도 폭발해서 도대체 내가 어떻게 웃었느냐며 싸우기 시작했어요.
왜 오해라는데 해명은 듣지도 않느냐머,
비웃으며 애인 요청 무시하는 성격파탄자랑 사겨서 좋겠다고 한 뒤 문을 쾅 닫고 내렸어요.

하루뒤에 너무 억울해서 유튜브가 연관영상을 자동재생 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면서 무시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 했는데,
애인은 여전히 기분나쁜 웃음소리 운운하면서 문 쎄게 닫은것도 기분 나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문제있으면 수리비 청구하라고 했어요.

이정도쯤 되니까 내가 어떻게 웃었는지가 스스로도 너무 궁금합니다.
양 측 모두 자기 잘못은 없다며 사과할 생각도 없어요.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 오해라고 하는데.. 안 믿어줘요.
제가 애인에게 이렇게 믿음을 못 줬나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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