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때문에 제가 불행하다고 느껴지네요

277864No.269252020.06.09 20:37

17개월때부터 안경꼈구요 정체모를 수술 두 번함
현재 2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안경을 썼습니다
시력이 참 복잡한데 일단 원시,난시,사시가 섞여있었고 크면서 근시도 생겼습니다 사시는 안경을 쓰며
교정이 되었으나 어릴땐 많이 놀림받았습니다
안경 한 번 맞추는데 맞춤제작으로 24만원 들고
1년에 두 번 바꿔야 하므로 대략 50만원, 안경없이 못살기 때문에 세컨안경도 맞추고, 안경알이 무거워 테도 항상 고쳐쓰고 바꿔씁니다
흔히들 말하는 돋보기 안경 쓰고있구요
라식 라섹 불가능하며 드림렌즈도 불가능합니다
하드렌즈는 맞출 수 있으나 한 번 맞추는데 30만원이 들어 자주는 못낍니다 그마저도 껴보니 눈깔 뽑히는 느낌 나서 포기함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 및 진료 받아야 하고 요새는 일주일에 한 번 병원 들르고 있습니다
안경때문에 콧대 부분만 멍든것처럼 새까매졌습니다
유일한 장점이라곤 속눈썹 긴것과 눈이 크다는건데
어차피 안경껴서.. 그냥 사람들이 우와 저사람 눈 겁나 크다~ 이 정도에 신기한 사람 취급이 다에요
17살때 라식은 현재 의학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집에 들어가 부모님이랑 엉엉 울었습니다 그 후로 몇년이 지났는데도 매달 같은 말을 듣네요
현재 의학수준으론 치료 못한다고..
어릴땐 수술하면 된다는 말에 희망을 품고 살았는데
이젠 거의 포기 했습니다
눈이 주먹만해지는 안경을 쓰면 사람들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 시선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자존감이 쪼그라드는거 같아요
나는 언제쯤 맑고 깨끗한 눈으로, 가볍게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그마치 15년이나 하고 있네요
안경 바꿀 시기 됐는데 우울해서 씨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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