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교성도 좀 없고 친밀도가 어느정도 높아야만 진심으로 살가워지는 스타일인 반면에 - 그래서 좀 무뚝뚝하다 차가워보인다 소리 초반에 많이 들어요

남사친이 있는데 걔는 어른들한테도 많이 이쁨받고 남들이랑 대화 주제 잘찾아내고 그런 애거든요 인싸죠

처음엔 그냥 흡연구역에서 자주 마주쳐서 얼굴만 아는사이 정도다가 제가 그냥 친구하고싶어서 용기내서 말걸었는데 의외로 대화가 잘돼서 친해졌어요

그러다보니 같은동네 사는것도 알게되고

이제는 서로 집안 안좋은 사정 얘기같은거나 싫어하고 좋아하는거 다 알고 근처맛집 술집 같이 투어하고 이러는 사이가 됐어요.

얘가 저한테는 절친이지만 얘는 나말고도 이런 친구 많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얘는 남자니까 절친 이런 개념이 딱히 없을거라고도 생각했고 있어도 남자랑 절친이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얼마전에 좀 제가 화를 크게 냈어요 얘한테요. 큰문제는 아니었는데 그당시에 화가 많이 나서 제가 막 뭐라하고나서 하루동안 말을 안하다가 화해했는데

대화하면서 저한테 서운하대요. 그래서 화는 내가 났는데 왜 니가 서운하냐고 농담식으로 말했더니

우리가 알아온 기간이 몇년이고 딴사람들한테는 한적없는 얘기들도 다 할정도로 절친인데 그걸 하루아침에 끊어버리려고 하냐고 지는 절친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말안해버리고 그러니까 진짜 허무하고 자기만 저랑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냐고

잘못한건 아는데 다음부터는 그렇게 화나면 그냥 계속 화내라고 걍 절교할려고 하지말고 싸우든 화해하든 하자고 그러는데 뭔가 괜히 감동...

이래봤자 또 별거아닌걸로 싸우긴 하겠지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