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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511No.309122020.12.19 03:29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고 차이가 있는데 그걸 인정하는게 너무 어렵다. 쉽지가 않다.너는 태어나길 예쁘게 태어나고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으면서 하루하루가 행복 했지.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많은 월급을 받으면서 국내외 여행도 다니고 비싸고 좋은 것들을 사고 예쁘고 멋있는 곳에 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지. 그러다 진짜 짝을 만나 누구나 알법한 호텔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결혼을 했지. 남편한테 사랑받으며 존중받으며 꽃과 선물을 시시때때로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이 모든것들이 솔직하게 너무 부럽고 날 힘들게 한다.너는 잘못이 없다.안다. 너는 충분히 사랑 받을만한 사람이다.네가 잘 했기 때문에 네가 행복한거다.잘못은 내가 하고 있다. 아무 잘못 없는 너를 미워하고 네가 맘 아파하기를 바란다. 너라고 왜 고민이 없고 슬플 일이 없겠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비극이라 했다. 너도 사실은 힘든일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그냥 내가 멋대로 네가 힘들거라 믿고 싶은거라는걸 깨닫는다. 내가 이렇게 추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래도 잘하는거 하나는 있다. 감추는거.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너 조차도 내가 이런 마음을 숨기고 있는걸 모른다. 나도 안다. 내가 열등감 덩어리라는거. 이게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것도. 그래서 평생 누구한테도 내보이지 않을거다. 왜 하필 너일까.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너 하나만 이렇게 미운걸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미움받는 사람만 힘든 줄 알겠지만 아니다. 미워하는 사람도 힘들다. 나도 아프다. 이런 자격지심 나도 가지고 싶지 않다. 사람 미워하는게 내 마음에 칼질하는거랑 똑같다. 답답하고 울컥 거린다. 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말을 들어도 아무 소용 없다. 이 미움을 없애려면 내가 너보다 잘난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너는 잘못이 없다. 잘못은 내가 하고 있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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