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초등학생일 때를 돌아보면 제 글씨는 오직 칭찬으로만, 남들에게 보이기위하다보니까 잘쓰게 된 것 같아요.

초딩 때 짝꿍여자애가 제 글씨를 보더니 여자애들 글씨처럼 잘쓴다고 칭찬해주더라구요. 그렇게 칭찬은 칭찬을 부르고 반친구들도 와서 필기 구경하고,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더 신경쓰는 선순환의 과정이 그 이후 몇십년간 일어난 것 같아요.

나 혼자만 알아보게 쓸 것 같으면 지렁이체로 5초만에 쓸 수도 있는 것을, 주변에서 내 글씨를 칭찬을 해주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려 10초를 들여 신경써서 쓰게되고, +5초, +5초, +5초를 더 들여 신경써서 쓰다보니 글씨체도 어느새 손에 정착되고 그때부턴 속도도 나기시작하고.. 제일 처음 미완성의 나의 글씨를 알아봐준 짝궁에게 고맙네요 칭찬 한마디가 제 인생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금에와서는 그렇게 생각되요

안그래도 요즘 글씨체 연습하는 1인입니다. 글씨라는거 마냥 타고나는 줄만 알았는데 원리를 알고나서 연습하니 점점 나아지네요. 하지만 갈 길이 아직 멉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