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만 볼 수 있는 환자 이야기

160328No.363922021.09.22 15:26

최근에 올라온 명절에만 볼 수 있는 환자 이야기 글 보니 생각나네요.

평소에 안 찾아 뵙다가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니 안색이 안 좋아서 응급실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실제로는 부모님이 병원 갈 정도는 아닌데 마치 아기처럼 칭얼(?)대니 어쩔 수 없이 응급실에 모시고 가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늘 언제나처럼 현관 문을 열자마자 어디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얼마 전에 왼쪽 어깨가 안 좋아서 작은 시술을 하셨는데 현관문 열자마자 아들한테 연고를 발라달라고 하십니다. 사실 반대편 오른 팔로 충분히 바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윗옷까지 갈아 입혀달라고 하세요. 아들이 갈아입혀드린다고 하니 거실에서 신나서 옷 스스로 훌렁 벗으시는데 깜짝 놀랐어요. 혼자서 충분히 갈아입을 수 있는데 아차하신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연고 발라주고 옷 갈아입혀 줄 사람이 없느냐? 아닙니다. 시누이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심지어 시누이는 착해서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해줘요. 그래도 아들의 사랑이 늘 목마른가 봐요.

5시간 거리에 사는 아들한테 굳이 회사에 휴가를 내서 치과에 데리고 가달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아 아들이 하나이냐구요? 셋이나 되네요. ㅋㅋㅋㅋㅋ 3남 1녀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명절에도 며느리는 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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