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만 받으면 술 먹는 남편

977916No.410802022.06.22 09:39

남편이 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꾸 술로 풀어요.
둘다 일 하고 출퇴근도 제가 훨씬 길고 야근도 제가 더 많이 해요.
자연스럽게 집안일은 남편이 더 많이 합니다. 애 보는 것도요. 참고로 애기는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종종 해야할걸(집와서 바로 샤워하기, 숙제하기 등등) 깜빡하거나 안하는 때는 있지만 대체로 순한 편이기는 해요.

그런데 남편이 스트레스를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이 받는거같아요.

남편은 1년에 합쳐봐야 한달정도의 야근을 하고 소기업이지만 사장님이 진짜 좋으신 분이라 재택하고싶다고 하면 네 재택하세요. 아프면 아프다고 쉬라하고 일있어서 반차나 연차 낸다고 하면 말이 반차 연차지 한달에 한번 이상 쉬어도 일정에만 지장없으면 흔쾌히 허락하고 뭐라 안하는 분위기에요.

그런데 야근을 어쩌다 하면 퇴근하고 집에서 술을 많이 먹어요. 제가 집오면 이미 취해있습니다. 술주정은 장난기가 심하게 많아지고 감정기복이 좀 심하다는 것(우울과 심한 장난을 막 오가고 계속 힘들다고 하소연) 뿐이지만, 솔직히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꼬박꼬박 밤 9시 10시까지 야근하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게 소주 2병이상을 마시고 감정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심한 일이 아닌데 싶어요...

거기다 저한테만 영향이 오면 별 상관없이 우쭈쭈가 되는데, 애한테도 그 모습을 보여줘요. 신난다고 심하게 놀려서 애를 울리거나 아니면 말도 못붙일 정도로 우울해져있고 애한테 어른이 되는것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야근 말고 그냥 애가 조금 실수해도 왜 자기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하면서 또 스트레스라고 술 먹어요. 애가 진짜 많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제가 수습하려고 부랴부랴 집가면 무조건 만취입니다...

저도 이젠 집 들어가기가 싫어요.. 분위기 나쁘면 저도 힘든상태에서 집 왔는데 제가 중재하고 수습하고 애는 차라리 자라고 하면 알아서 자는데 남편은 재워야 잡니다. 잡짜증이 늘어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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