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좋아하는거 맞을까요?

565911No.426192022.09.28 17:16

회사 동료가 남자, 제가 여자

동료랑 사는동네 거의 비슷하고 출퇴근경로 같고 회사에서도 근처 자리 나이도 고만고만. 같이 오래 일함

그래서 매우매우 친하고 서로

배변상황 공유(나 변비다 생리다 똥좀싸고온다 기타등등)
가족근황 세세하게 공유(동생 취업/남친/상사싸가지 여부, 부모님 부부싸움근황 공유 등)
둘이 집가는길에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토할때 등도 패보고 등등 자주함
재산상황 흡연여부 전여친 전남친 스토리 등등 많은것을 알고있는 사이이고 영화취향이 맞아서 동아리활동마냥 영화 같이 보고 술먹으면서 서로의 견해 토론을 함. 싸우기도 오지게 싸우는데 금방 화해.

왜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게됐냐면요

1. 원래는 밥 커피 술 번갈아가며 샀음. 근데 요새 부쩍 내가 계산하는걸 막고 본인이 사기 시작함. 그리고 퇴근길에 뭐 먹고 가자는 횟수와 가격대 현저히 증가.
2. 원래 니 일은 니 일 내 일은 내일 확실히 구분하는 훈훈한 사이였는데 제가 손이 좀 느려요. 근데 어느새 본인 일 하고 내 일 남아있나 확인후 심심하다고 궁시렁대면서 일 가져가서 해줌. 결과는 내 이름으로 올림.
3. 본인이 미래에 어디에 집을 살건데 같은동네로 이사가자는 발언 함.
4. 원래는 싸울때 거의 서로 짖으면서 싸우고 절대 져주는 적이 없었는데 요새 자꾸 저한테 져주기 시작. 왜 져주지? 하고 놀라서 서로 사과하는 어색한 상황 생김.
5. 원래 몸에 손이라도 닿으면 왜 건드리냐고 했는데 이제는 자꾸 장난걸어서 저를 도발한 후 화해하자며 악수를 자주 청함
손도 늦게 놔줌.
6. 아침마다 카톡 꼬박꼬박 옴. 일어났냐 어디냐 나도 출발한다 어디까지 왔다 등등..
7. 너 덕분에 내가 어떤 단점이 있었는데 고쳤다는 말을 자주 함.
8. 같이 회식 참석했는데 다 각자 물따르는데 물병이 좀 무거웠어요. 근데 음료수 병 못따고 있으면 바보이냐? 하던 애가 물병 무겁다며 제 물을 알아서 따라줌. 회식 내내..

결정적인건 주말에 원래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가는 애가 주말약속을 잡아버리더라구요. 주말에 뭘 사러 간다길래 니가 웬일이냐 드디어 바깥세상에 나오냐 출소하는거냐 하고 놀리고 있었는데

그러면 몇시에 만날까? 해서 얼떨결에 약속 잡아벌임..

근데 하도 친하게 지냈었으니 그냥 제 기분탓일수도 있어서 여쭤봅니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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