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말하고 헤어진적이 있어요.
열번 찍자는 심정이었는지 아무리 거절해도 계속 고백해오는 A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A가 주변에 친구도 많고 웃기고 착해서 평판도 좋았어요. 근데 전 친구 이상의 끌림이 없어서 매번 거절하고 피해다녔는데 어느날은 A가 맨정신에 울면서 매달리는데 나도 모르게 오늘부터 1일하자 그렇게 돼버렸어요. 평소 친구로는 좋은 아이였고 모두가 괜찮은 사람이라 말하니 사귀다보면 점점 좋아지겠지 했어요. 사귀면서도 노력하면 애정도 샘솟겠지 했구요.
근데 A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노력으로 안될것 같다는 느낌이 깊이 오더라고요. 너무 좋은 사람이고 나한테 과분한건 알겠지만 감정이 생기지 않으니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고마움보다 죄책감이 커지고 착한 사람 마음을 농락하고 있는거 같아서 도저히 못만나겠더라고요.
이건 그사람 잘못이 아니라 순전히 나때문이니 제 상황 설명하고 덧붙여 니가 착한 사람이라 더 미안함이 컸다하고 헤어진듯해요.

ㅇㅇ 차라리 서로 애정이깊지않으면 맘이라도 편하니 만나겠는데
내가 그정도맘은 아니고 너무 애정을받으니 갚아야할것같은게 부담스러운 마음
당하는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안좋아하는게 전제인지라 어쩔 수 없음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고맙긴한대 나는 보답을 못해줄것 같으면 저렇게 말할수 있을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