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예쁘게 하는 남편과 의견차이

235769No.451742023.03.16 03:30

남편과 다툼 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글을 올립니다. 의견 부탁드려요ㅠㅠ 글이 길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오늘 싸우게 된 원인은 저희 부모님이 키우는 강아지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여행가셔서 일주일 간 저희 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운동 간 사이, 집에 소독해주시는 분이 오셨고, 강아지가 계속 짖어 그 분이 못들어오셔서 남편이 목덜미를 잡아 강아지를 방에 넣었는데 목덜미를 잡으니 깨갱깨갱 소리를 냈다고 얘기를 하며, 교육을 제대로 안받아서 강아지가 버릇이 안좋다며, 저희 집에 데리고 있으면 좋아졌다가도 저희 친정집만 가면 버릇이 엉망이 된다며 뭐라하더라구요.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랬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오후에 남편과 강아지와 차를 타고 외출을 했습니다. 저는 임신 중인데, 강아지를 제 무릎위에 안고 탔습니다. 강아지가 자리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더라구요. 그러자 남편이 강아지가 제 배를 밟을 것 같다면서 강아지때문에 아기가 잘못되면 자긴 정말 강아지를 때릴 수도 있다면서, 심하게 때릴 수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더라구요. 저도 조심하려고 다리 위에 쿠션 올린 후 강아지를 올렸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빠 말이 너무 심한것 같다며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삐져서 그 이후 제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다른 얘길해도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대답을 안해~~ 삐졌어?? 삐졌네~~ 했더니, 자기는 삐진게 아니라 화가 나는데 참는 중이라더군요. 그래서 왜 화났는지 물어보니, 강아지가 발로 배를 찰까봐 걱정해서 한 말인데 제가 오히려 뭐라해서 화가 난다더라구요. 그래서 조심하라고만 말하면 됐을텐데, 심하게 때릴 수 있다고 말한게 너무 과했고 나도 기분이 나빴다고 하자 자기가 좋게 말하면 제가 못알아듣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평소에도 남편이 화가 나면 말을 안예쁘게 한다고 생각했고, 결혼 이후 싸운 게 항상 같은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도 말을 좀 예쁘게 하면 저도 남편의 화에 공감해주겠다. 그리고 화를 길게 가져가지말고 금방 풀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자 그거는 타협이 아니라 자기한테 화를 내지말라고 하는거라며 왜 자기가 저한테 다 맞춰야되는거냐고 합니다. 남편은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자기가 화내고 말을 안예쁘게 할땐 그럴만한 상황이었고, 그렇게 말을 안하면 화가 안풀어진대요. 그럼 앞으로는 차라리 운전할 때 욕하고 투덜거려서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대신, 경적을 길게 울리고 창문내려서 이상한 운전자와 싸우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강아지도 이제 말 안들으면 저한테 투덜거리는 대신 자기 방식대로 목덜미를 잡거나 꿀밤을 먹이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남편이 화가 나면 같이 있는게 불편하고 힘들어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의 감정에 휘둘리는 제가 이해가 안된대요. 저한테 화낸게 아닌데 왜 자기가 하는 말에 그렇게 반응하냐구요. 그래서 타협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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