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낼때 빈정거리는 아빠, 주눅든 아들

110750No.456582023.04.12 17:12

사춘기 접어드는 나이의 남자아이고 외동이에요.

외동이라 버릇없다는 소리 듣게 하지 않으려고 저희 나름대로 예의, 예절 깍듯하게 지키도록 교육했고, 지금은 어디가서든 인사도 잘하고 순둥순둥합니다. 식당가서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살아서 서빙직원분들이 애가 인사 너무잘한다고 서비스 주실 정도에요.

저희가 하라고 한 것이나 지키라고 한 것들도 잊지만 않으면 잘 지키는 아이인데 자주 깜빡깜빡을 잘 하긴 해요.

예를들면 집오자마자 가정통신문 전달하기로 했는데 잊어버렸다든가 개별 준비물을 전날 한밤중에 생각나서 얘기한다든가 하는거요.

그럴때 저는 뭐가 잘못인지 확실히 얘기하고 그걸로 말하는 편인데(이런건 바로바로 얘기하자. 얘기안하면 엄마아빠가 챙겨줄수가 없어.) 아이아빠는 빈정거리듯이 말합니다.

'휴~ 그럼그렇지 안 잊어버리면 ㅇㅇ이(아들이름)가 아니지~'라든가 '그정도로 멍청하면 병이야. 뇌에 이상있니?' '너때문에 오늘하루 피곤함이 두배가 됐어' 이렇게요.

그래서인지 아들이 저랑은 편하게 얘기가 통하는데 아빠가 뭐라고 하는거같으면 혼내는 상황이 아닌데도 확 주눅이 들어버리는게 눈에 보여요. 남편이 그냥 피곤하다고 한마디만 해도 '죄송합니다..'하면서 울먹거리고, 본인이 잘못한게 아닌데도 상황설명해서 오해를 풀려고 하기보단 그냥 네 하고 대답하고 혼나는적도 있습니다.

저러다 아빠와의 소통을 포기할까봐 남편과 둘이서 대화할때 말 해봤는데, 남편은 아이가 너무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하니 말이 곱게 나가지 않지만 노력은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후 노력하고 있는 티는 나는데 그래도 자꾸 빈정거리는 투가 나오긴 해요...

그렇다고 둘이 안 친한건 아니고 주말에 둘이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해요. 할때는 신나서 같이 하는데 약간이라도 남편 컨디션이 안좋으면 아들이 주눅들어버려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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