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안타까운데 짐처럼 느껴짐

357947No.480762023.10.18 12:13

엄마는 파트타임알바 하시고 아빠는 무직임. 엄마는 보험이라도 있는데 아빠는 보험 못믿는다고 가입안해서 하나도 없음

집도 없어서 임대아파트 사심..

여동생은 미혼 서른중반인데 계속 백수생활하다가 최근에 콜센터 겨우 취직했음. 근데 또 불안장애니 공황장애니 하면서 퇴사할 기세.

핑계라고 보기엔 좀 그렇고.. 타고나길 얘가 좀 사회성도 없고 멘탈이 약한편인데 아빠가 우리 둘을 어릴때부터 자기 맘대로 하려고 들었음. 특히 공부,직업(아빠가 원하는건 공무원이나 개발자,의사 이런거) 쪽으로... 공부시킨답시고 초딩때부터 새벽한두시에 자고 여섯시에 일어나고 했음.

나는 아빠가 추구하는 직업이랑 내가 가진 직업이 크게 다르지 않기도 했고 좀 멘탈이 쎈편이라 반항도 하고 가출도 하고 독립도 저질러버려서 지금은 결혼해서 그럭저럭 돈 버는 직장에 다니고 있음.

근데 얘는 자기가 하고싶은건 예체능에 가까운데 아빠한테 묵살당함. 그리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음. 그래서 대학을 처음엔 여기 다니다가 아빠가 갑자기 자퇴시켜버리고 또 딴데 보내고 이렇게 됨. 얘 성격이 좀 물러서 고집도 별로 없고 포기를 잘하니까 아빠가 자퇴하라고 하면 자퇴하고 공무원시험 공부하라면 함. 하긴 하는데 걍 앉아만 있음. 어디 가라고 하면 감. 근데 공부 자체를 못하니 아빠한테 휘둘려서 허송세월만 보냄. 전문대만 세군데 다녔음.. 성적 안되니까 4년제는 못가고 이 전문대가 전망이 좋다더라 이런식으로 자꾸 옮겨다닌거임.

그렇게 집에서 질질 끌려다니면서 살다가 내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빠 계속 설득하고 언성도 높이고 해서 겨우 나 사는 근처 원룸으로 자취하게 됨. 근데 갑자기 자유로워지니까 집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아무것도 안하고있었음. 집은 쓰레기장이고 아이돌 팬질 하고 아니면 잠자고.. 이력서 내라고 해도 안내고 국비교육도 몇번을 받았는데 아예 이해를 못해서 포기하거나 이력서를 안냄...

결과적으로 대학 졸업한 이후 경력이 아무것도 없음. 알바조차도 못구함. 면접 어떻게 봐도 목소리가 너무 작다고 탈락하거나 함. 안되겠다 싶어서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보고 정신과도 다니게 하고 5년을 그러다가 겨우겨우 콜센터 취직한거였음.

두달은 의외로 잘 다니길래 좀 맘 놔도 되겠다 했는데

요즘들어 애가 또 이상한거임. 알고보니 정신과 또 다니고있다고 함.

근데 직장을 그만두라 할순 없을거같음. 누가 괴롭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건데 이제라도 적응해야 사람처럼 살꺼아님? 근데 이러다가 또 그만둬버리고 집에만 처박혀있으면... 내가 얘 엄마도 아니고 이 이상 케어할수가 없음. 근데 엄마아빠는 내가 독립시켰으니 이제 걔가 알아서 못하면 내가 책임지고 도와야한단 식으로 얘기함. 나도 버거움...

답답해서 주절거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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