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자인데 인생이 저물고있는거 같아요...

872119No.500812024.06.14 03:56

직장도 있고 돈도 벌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잘해주고 딱 중간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요

참.. 요새 일어난 일들이 지치게 해서 그런지 그냥 제 인생이 자꾸 이제 저물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은 황혼이혼한다고 자식들 괴롭혀가며 난리였고

직장 상사는 본인이 위에서 욕먹은 화풀이를 아랫사람한테 하고 전 못참고 부딪혀서 싸우고

그와중에 야근은 참 많이도 하고

근데 지쳐서 그런가 이런 모든 상황들에서 느낀게 제 자신의 무력함이랑 나약함이었어요.

40대가 되면 인생과 인성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하는데 제 얼굴을 보면 무뚝뚝하고 우울하고 지친 표정의 곧 중년이 되어가는 아줌마같아요.

남편이랑 아들이 진짜 위로가 많이 되려고 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주고 하는데 정작 제가 이룬건 없고 의지만 히는거같아서 미안하기만 하고

직장다니면서 제가 챙겨주던 후배들은 지금 저보다 더 잘돼서 대기업 이직하거나 안정적으로 곧 결혼하거나 저보다 더 일 잘하고 그러는데 매년 고맙다고 연락오고 하는거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열등감도 느껴지고 그래요 ㅎㅎㅎ 되게 어이가 없는 감정인데 ㅎㅎㅎ

정작 제 스스로 이룬것도 없고 어디 혼자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할것같고 다들 좀 나좀 내버려둬라 싶다가도 나좀 누가 안아줬으면 싶고...

이래서 20대가 청춘이라고 할까요? 그땐 운도 좋았던거같고 다 잘될거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피곤하고 쉬고싶고 어디로 훌쩍 떠나버리고싶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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