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가 136만 되어도 명문대 수학과 교수가 될 수 있습니다

203407No.503392024.07.17 13:17

시어도어 카진스키, 일명 '유나바머'라 불린 수학자 겸 폭탄테러리스트가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카진스키는 1942년 미국에서 태어나 2023년 감옥에서 사망했으므로 나름 오래 산 편인데, 학력이 정말 남달랐습니다. 20세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22세에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25세에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천재였죠. 당시 미시간 대학은 그의 논문에 대학에서 주는 가장 영예로운 상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박사학위를 따고 바로 UC 버클리 수학과 조교수가 된 그는 학자로서는 출중했을지언정 '교육자'로서는 빵점이었다는데요, 그 때문인지 2년 만에 UC 버클리 조교수직을 그만둡니다. 당시 UC 버클리 수학과 학과장은 유나바머를 말리려고 설득을 해보았지만 실패했고, 훗날 "그는 UC 버클리 수학과 정교수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카진스키는 1996년 50대 초중반의 나이에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습니다. 참고로 현존하는 모든 아이큐테스트 중 가장 믿을 만한 게 바로 정신의료기관에서 정식으로 실시하는 웩슬러 지능검사입니다(대한민국의 경우 사교육관련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웩슬러 검사를 남발하는 바람에 아이큐가 뻥튀기되어버린 학생들이 아주 많다고 함).
이 검사에서, 카진스키는 아이큐 136으로 판명됐습니다. 언어성지능 138점, 동작성지능 124점 - 종합 136(상위 0.8%)으로 나왔죠.


보통 SNS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뭐 서울대 출신이라면 죄다 아이큐 150 160 넘고 이렇게 나오지만 그건 거의 다 뻥튀기된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카이스트 출신 가수 이장원 씨는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실시한 웩슬러 검사에서 아이큐 134 나왔는데(상위 1.1%), 이분은 무려 시카고대학을 졸업한 타일러 라쉬를 SAT 점수로 이긴 분입니다(.......). 시카고 대학이 세계적인 명문이라는 건 저도 알고 모두가 알 겁니다.

유튜브에 나온 사례인데, 사설기관에서 아이큐 143 나와서 아이가 영재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검사해보니까 아이큐 118이 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무려 25점이 뻥튀기된 것이죠. 아이큐는 원래 100이 딱 보통입니다. 90 이상 110 이하가 평균수준이며, 90보다 낮으면 지능이 뒤쳐진 것이고 110보다 높으면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근처 정신과 원장님께 문의해본 결과, "아이큐 130 이상도 사실 꽤 드물어요. 140 이상은 정말 극소수고, 150 이상은 아예 못 봤어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결론 : 아이큐에 집착하는 건 그렇다 쳐도, 정확한 결과에 집착하자. 뻥튀기된 허상에 매달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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