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후유증일까요?

233833No.504182024.07.28 22:05

어쩌다 아이에게 옮은 성인수족구에 안좋은 곳에 염증 기침감기 불면증 까지 동시에 생겨 몇주간 고통스런 상황을 겪으며 버티던 중
상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고 모든 준비까지 해놓은 상태인데다
당연히 슬프고 공허하긴 하지만 크게 크게 슬프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통에서 해방되셨구나 싶고
다른 가족들도 이제 조금 걱정을 덜겠구나 하고 있습니다.

상중에는 안그래도 신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워 의무적으로 식사와 약을 거르지 않고 챙겨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

그후 시간이 지나면서 식욕이 없어졌습니다. 식욕, 성욕이 거의 제로가 되었습니다. 수면은 약을 먹어 문제는 없습니다.
성욕이야 없어져 편하긴 한데 식욕이 문제네요.

와이프가 어떻게든 먹이려 하는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원래 항상 뭘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를 고민하고 취미에다 먹는게 너무 좋았는데 그게 없어졌어요.
먹는거 외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했는데 그것도 아파서 쉬는 중이죠.

배도 딱히 고프지도 않고 맛있는게 당기지도 않고 입에 뭔가 들어가는게 딱히 맛이 있다란 느낌도 없습니다.

음식의 오미와 향 모든게 느껴지지만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그나마 단거는 먹으면 힘이 생긴다 이정도네요.

먹고싶지 않은데 먹으라는 압박에 편하게 먹을수 있는 씨리얼이나 빵조각 몇개 먹는게 부담스럽네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런지 아파서 운동을 못하게 된 영향인지..

단 하나 하고싶은게 있다면 혼자있고 싶어요. 그건 불가능이죠. 아이들을 봐야하니... 그건 와이프에게 말하기도 미안하네요.

그냥 푸념해 봅니다. ㅎㅎㅎ
다들 건강 챙기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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