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어플로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522328No.505682024.08.20 11:03

우선 나이는 38살입니다.

아직 데이팅 어플, 소개팅어플은 인식이 그렇게 안좋은가요?? 저는 어플로 만났고 결혼했습니다.
나는 양가부모님 빼고 주위에 어플로 만났다고 다 밝혔고
남편은 찐친들 빼고 말안했어요.

유튜브봐도 그렇고 남들보면 제가 운이 엄청 좋았던거 같긴해요. 신랑만나기전 친구한테 남자 진국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서로 좋아서 사귀긴했는데 남자성격이 너무 쎄고 한 번도 안져주는데다 고집도 심해서 얼마안만나고 헤어지고 생애 처음 어플이란걸 깔아봤어요.

내 팔자에 좀 둥글고 무던하고 순한사람은 없나보다..
아몰라 될대로 되라~이런 기분에요. 뭐 잘되거나 이런생각도 없었고요. 걍 호기심? 내 얼굴 평가도 궁금했어요.

역시 좀 이상한 사람은 존재하더군요. 어떻게 매칭된 사람은 말끝마다 "그래~이쁜아~응~이쁜아~"이러고(누가봐도 당장피해야할 유형)
또 깔끔해보이는 사람도 있었는데 카톡으로 넘어가보니
이 분은 술 적당히, 담배도 안하지만 너무 자기말만하고 자기위주로 분위기를 드라이브해가더라구요. 여자를 잘 모르는구나싶은...연락거절했는데 집착...(만나지도 않은 모르는여자인데 ㄷㄷㄷ)

그러다 세번째로 셀카도 잘생겨보이는 각도 모르는사람마냥 그냥 정면샷에 눈코입만 찍어놓고 멀리서 누가찍어준듯한 지나가는 행인5번 같이 엄청나게 평범한 사진?으로 해놓은 남자가 있었는데 제가 대화걸었구요. 착해보이는데 말투가 워낙 철없는 옆집 막내동생같이 말해서 얘랑은 그냥 서로 장난이나 치자 생각했는데 지금 남편이 되었어요.
사람이 있는그대로고 책임감+성실하고 밖이나 처가엔 무뚝뚝하지만 저한테는 순둥이에 애교도 많아요.
무엇보다 친정에서도 대체로 좋아하세요.
성실한 남편덕분에 저는 회사그만두고 하고싶은 일 시작해서 지금 결혼 2년차인데 너무 행복하거든요.

근데 아는 친구네는 아직 색안경끼고 보네요..ㅜㅜ
찐친들은 제가 너무 행복해보이고 신랑도 심성착하다고 이쁘게 봐주고 좋아해줍니다.
어플로 만난 제가 감안해야되는 부분이겠지요...
어플만남들이 좋은케이스들이 그렇게
많진 않으니...한 편으론 좀 속도 상하고 그러네요.
솔직히 2-30대동안 선, 소개팅 수없이 받아봐도 그걸로 연애까지 간적 단 한번도 없거든요. 아 딱 한 번-신랑전에 잠깐 만난분은..진짜 너무 잠깐이었네요.ㅋ 학원오빠, 사내연애, 동네서 알던 사람과 연애가 다인데 데이팅어플로 내가 맘에드는 사람 골르는게 뭐어때요? 20대들은 요즘 자연스럽겠지만 40다된 30대후반이라 우리또래들은 이렇게 보는것도 있겠죠...

데이팅어플로 만난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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