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감성 뻘글

566187No.511542024.11.05 02:46

예전에 정말 많이 진심을 다해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있었음.
첫사랑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음.
지금 생각해 보면 외모가 엄청 예뻤던 것도 아니고 성격도 4차원에 제멋대로라 무지 힘들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런 것도 다 매력으로 보였었음.
아직 학생 때라 서로 교제함에 있어서 부모님의 영향이 꽤나 컸었는데 여자친구 쪽 부모님이 학구열이 겁나 높은 편이라 여자 친구가 많이 힘들어 했었음.(여친 언니가 중경외시 중에 2군데나 붙었는데 그것밖에 못갔냐는 식으로 말했었음..)
그래도 남자친구라고 위로가 되주고 싶어서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학생이 할 수 있는데에는 한계가 있었지.
점점 여자친구도 나한테 의지가 안됐는지 푸념하는 횟수도 줄고 힘들어 보여도 터놓고 얘기하려하지도 않더라.
그때 쯤부터인가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직감이 오더라 그래도 나중에 그 날이 왔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결국 여자친구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심하게 압박을 넣기 시작했고 성격이 워낙 털털해서 울상 한번 안짓던 애가 내 앞에서 펑펑 울더라.. 좀 오글거리긴 한데 가슴이 찢어진다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그 때 알았다ㅋㅋ
어떻게든 잡아볼려고 했는데 나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게 보이니까 더 이상 잡지도 못하고 보내줬다.
난 아직도 '사랑'하면 너가 떠오르는데 넌 어떨지 모르겠네.
지금은 행복이 뭔지 찾았길 바라.
가을밤에 너랑 같이 걸으면서 맡았던 밤 공기 냄새때문에 오랜만에 생각나서 끄적여본다.
좋아요 0 0
이전161718192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