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에 민감한 남자친구

546252No.514582024.12.13 17:17

저는 37이고 남자친구는 좀더 나이가 많습니다.
사귄지 2년 넘었고
저는 나이도 있고하니 결혼을 빨리 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사귀면서 평범한 연인들처럼 싸우기도하고 좋은시간도 많이 보내고 크게 문제없는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가 길어질것 같으니 핵심만 말씀드리자면,,,
일단 저는 이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혼인신고는 하지않았지만 결혼식을 올리고 결혼 생활을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만날때 결혼전제의 연애만 하고싶다고 말을 했었고,
남자친구가 이혼한 사실은 사귀는 도중에 제가 눈치채서 알게되었습니다. 물건을 보고알게 되었는데 왜 남의 물건을 뒤지냐고하며 저 이전의 여자친구도 자기 물건을 뒤진적이 있어서 매우 싫어하고 불쾌하다며 엄청 심각하게 화를 냈었어요.

저는 이혼한 사실을 받아들이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렇게 난색을 표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어쨌든 제가 더 어리고 남자친구가 아는것도 많고 생각도 깊고 배려도 할줄모르는 사람은 아니한걸 알기때문에
여차저차 넘어갔습니다.

사귀고나서부터 제앞에서 한번도 담배를 피지않아서 몰랐는데
몰래 화장실에서 아이코스를 피고 제가 없을땐 집안에서 아이코스로 흡연을 했더라구요. 그것도 제가 담배를 발견해서 얘기하니 미안하다는 말은 없고 당황해 하기만하더라구요.

담배피는 것도 저한테 문제되지않아 넘어갔습니다.
단지 그런것들을 저에게 이야기를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였어요.

처음에 어떤일을 하는지도 확실히 알려주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불법은 아니지만 본인도 떳떳하지는 못한 일이었고, 이후에 주식으로 돈을 벌던것이 잘 안되어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서로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열심히 살기로 다짐하고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평소 맘에안드는걸 참다가 스스로 삭히거나 파국적인 결론에 혼자 도달하는 오빠에게 평소 건강하게 화내기를 하자고 설득하고 실천하고
또 여러 부분에서 예민한 남자라 제가 좀더 세세하게 신경쓰기도 하면서 (눈치를 많이 봐야했고 저한테도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평온한 연애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최근에 어떤 일을 시작했는데, 직장이 공휴일에도 출근을 하라고 하자 부당하고 생각하여 이런식으면 그만둬야겠다고 했고 그말에 저는 ‘그럼 어쩌려고 그래?’ 라고 했고
제 말이 본인에게 이일마저 안하면 뭘하려고 그러냐는 뜻으로 들렸는지,, 그말을 들은 당시에는 아무 얘기 없었다가
몇일뒤, 제가 결혼얘기를 꺼내자
그때일을 얘기하며 이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이랑은 연애는 몰라도 결혼하고싶진않다 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도 많이 충격받았고
그런 말 한마디로 결혼을 하고안하고가 정해지는 거냐고 했고
오빠는 현재 상황이 결혼 생각할 상황은 아니지않냐고 해서
울면서 오빠에게 결혼에 대한 부담을 오빠혼자 다 떠안으려 하지않아도 된다고 얘기하고
서로 싸운건아니지 ? 확인하고 약간 달래는듯한 말을 들은뒤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이오빠한테 무슨일이 있어도, 돈을 못벌어도, 몸이아파도, 약간 솔직하지 못해도
그외에 다른부분들이 정말 맘에들고 잘맞기 때문에 이사람과 평생함께 하고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이런 대화를 한 후에 굉장히 힘드네요.
약간의 생각차이로 결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역시 저를 별로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진 않는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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