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카톡을 그만하려는 뉘앙스가 강했어요
갑자기 잔다고 누웠다고 하길래
전화하니까 늦게 받더군요

이상하게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고
오늘따라 빨리 끊으려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촉이 뭔가….

5분 후 다시 전화해보니
신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였어요
확실하진 않지만
잔다고 누워있는 사람한테 날만한 목소리는 아니어서

누구랑 있냐 하니까 둘러대는 느낌이었고
대답을 그렇게 할 애가 아닌데 좀 이상했지만
그냥 잘자 하고 끊었어요

내가 잘못들었겠지 했는데
갑자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일들이
스쳐 지나는데 뭔가 연결되면서
어…?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네요

요즘 제가 많이 바빴고 회사에 일이 터져서
야간에 대응 하느라 세달째 야간출근 하다보니 시간대도 반대라 연락도 전화도 잘 못했어요
힘든 와중에 2주에 한두번은 만났지만 피곤해서 거의 자는 시간이 많았어요
바쁘고 연락이 안되는 걸로 싸우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많이 아쉬워하고 외롭다 하긴 했어요

그래서 그런건지…

이 의심을 단지 말로만 확인 받고 끙끙 앓는 거 보다
내일 그냥 연차쓰고 만나서 여자친구 핸드폰 보고
시원하게 확인받고
아니었다면 시원하게 사과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걸까요 하

근데 제가 또 바빴어서 제대로 못챙겼는데 의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고…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