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463123No.2392016.10.01 22:27

저는 지금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짜증나는 일을 겪어서요...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라 회사 내에 외국인 사원들도 많고 저같은 한국인들도 많은 회사입니다. 저는 참고로 회사 모바일 부서에서 외국인들 대상으로 유심계약이랑 한국어 고객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9월에 손님들이 많이 생겨서 저희 부서 계약 목표보다 2배 가까이 건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출근하면 아르바이트나 정사원이나 밤 9시까지 기본으로 야근에 11시에 집에 간 적도 있을 만큼 업무가 하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ㅠㅜ

오늘도 고객님께서 7시 반에 돌아가셔서 (영업시간은 6시 반까지...) 9월에 잔뜩 밀려버린 서류작업이랑 고객님 상대하느라 못한 일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지점 한국인 정사원한테 전화가 오는거에요.

'아, 수고하십니다. @@부서 ##입니다. 아까 제가 유심칩 계약 4건을 받았어요. 자료 메일로 보내놨으니까 지금 바로 개통 좀 해주세요.'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곧바로 해드릴께요! 라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개통작업 하는데 2번 더 전화오셔서 아직도 안된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20분도 안됐는데...4명 분의 주소나 이름이나 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하는데 10분 간격으로...

쫌 화가 났지만, 고객님들한테 1시간 안에 된다고 약속을 했을테니까 본인도 조급해져서 그럴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하다보니까 1명이 일본 국내법 상 법적 미성년자인겁니다...미성년자면 계약도 안되고 개인정보로 유심 자체가 개통이 안됩니다. 당황해서 직원분 자리로 내선을 걸었는데 안받는 겁니다.

급한대로 같은 부서 사원에게 연락을 해서 이 직원분께 연락드릴 방법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저희는 고객님께 따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이 직원분깨 전화가 왔는데...대답이 아주 걸작이었습니다...

직원: 네, ##입니다. 저 찾으셨다구요?

저: 아, 아까 전화받아서 개통처리하던 ¢¢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계약받으신 4건 중에 한 분이 미성년자셔서 계약도 안되고 개통도 안되는 상황이라 전화드렸습니다.

직원: 아 네.

저: ...네?

직원: 그래서요? 고객님께 연락 드렸어요?

저: 네, 우선 연락 드려서 회사 방문해주신 다음에 카드 반납해달라고 말씀 드렸거든요.

직원: 아 네.

저: 어...그래서 알려드리려고 전화드렸는데요...

직원: 아 네. 알았구요, 굳이 이런 걸로 전화할 필요는 없는 거 같네요.

저: ;;;;;

직원: 수고하세요.


이게 대체 뭐죠...본인이 받은 계약 아닙니까;;; 아무리 자기 일이 아닌데 대신 받아준 거라고는 하지만...그 계약서에 접수 담당자에 자기 이름이 적혀있고, 자기가 고객님들께 설명해서 받은 계약이고, 분명히 안되는 계약을 받아서 수습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런걸로 전화할 필요가 없다니;;;

대학생이라 회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특히 일본 회사니까 한국에서 말들하는 권력에 의한 갑질은 별로 없지 않을까 했는데 방금 겪은거 같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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