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면 좋을까요?

916349No.5192016.11.15 18:08

친한 여동생이 있습니다. 서로 가정사도 알만큼 친하구요. 죽이 잘맞습니다. 수능 볼 나이인데 좀 학업에 대한 강박이 있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우울증 약 복용 경험도 있고 남자친구와는, 정황상 사별한 듯 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지고 집안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살 얘기는 우습고 이야기의 시작은 힘들다 끝나는 것도 힘들다. 나에게 저주가 있다느니. 갚아야할 게 있다느니...안쓰러울 지경이에요.

몇 번은 제게 전화를 걸었는데. 울고 있더군요.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다가 하소연할 곳이 필요했는지 제게 전화를 건 듯 합니다. 그때마다 xx가(남자친구 이름) 보고싶어...이런 식으로 시작합니다. 당장 달려가서 상황보고 뭐라도 먹이고 싶은데 학원이니 오지말라...라는 식으로 말하니 저로서는 진땀빼면서 진정시키는 게 전부입니다.

굉장히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여타 고3병 과는 달리 좀 더 심각해 보여요. 언제 돌변할지 모르고 뭔가 이 동생이 죽는 얘기하면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육체적인 고통(위염 등)은 덤인 것 같구요. 전문상담도 권했지만 수능 중이고 이미 여러번 받았다고도 하네요.

스트레스를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 캐릭터(소위 덕질, 드림물)나 수다로 해소하고 있긴 합니다만 별 일 없겠지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어요.

또 가끔 자기랑 친한 남자애 얘기도 하는데 말을 너무 애매하게 해서, 혹은 너무 돌려말해서 헷갈립니다. 캐묻기에는 사람의 생존 여부를 건드리는 지점이라 함부로 묻기에도 조금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알려고하면 회피하려고 해서 오리무중이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게 전부일까요? 별다른 차선책없이 같이 힘들때 수다 떨고 어쩌다가 가끔 빙수 먹고 하는 게 전부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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