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다 함은 도덕원리가 정말 도덕적인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윤리학에서는 어떤 도덕원리가 온당한지 검사를 하는 네가지의 방법이 있어요. (포섭검사, 반증사례 검사, 역할 교환 검사, 보편화 결과 검사) 이중에 한가지에라도 걸리면 도덕적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각 사례에 대한 도덕 판단은 개인의 몫이니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판단할지도 생각해 보셔용

0. 도덕원리 설정
논란이 되는 상황인 '붐비는 주차장에서 사람이 차보다 먼저 와서 주차 자리를 선점하고 있어도 된다'를 도덕원리로 선정하고 검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포섭검사
위의 도덕원리를 포괄하는 도덕원리를 구성하기가 어렵네요. '선착순으로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당사자가 올 때 까지 사용치 않은 대리인을 세워 이용을 지연시킬 수 있다.' 로 해설이 되네요. 이게 도덕덕으로 온당하다면 해변가 파라솔 업체가 파라솔을 꽂아 놓고 나중에 온 이용객이 사용치 못하게 하는 행동, 인기 공연의 입장권을 사재기 한 다음 웃돈을 받고 비싸게 파는 행동 같은 것이 모두 도덕적으로 온당하다 여겨져야 합니다. 저는 이게 도덕적이디 않다 생각하는데 규제하는 법령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네요. 도덕과 법은 다르지만, 이걸 혼동하여 괜찮다 할 수 있으니 다음 검사도 해보겠습니다.

2. 반증 사례 검사
사람이 차보다 먼저 와서 주차 자리를 선점해도 된다면, 어떤 집을 살 때도 내가 저 집을 곧 살거라고 먼저 말했으니 내가 돈이 준비되어 집을 사게 될 때 까지 (그게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나중에 집을 사려고 알아본 이는 그 집을 살 수 없다, 라고 하는것도 가능해 지겠네요. 집주인(주차장 소유자)가 인정한 대리인도 아니고 대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명시가 없는데서 임의로 선점의 소유권을 주장하는것은 억지 같습니다.

3. 역할 교환 검사
게시글에서 운전하는 사람을 본인으로 놓고 서있는 사람을 타인으로 봤을 때 자리를 맡아 두고 있는 사람이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 행동은 도덕적으로 온당합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운전자 입장으로 붐비는 주차장에서 빈자리마다 저런 분이 있으면 전 화가 나고 도덕적으로 온당하다 여기지 못할 것 같네요.

4. 보편화 결과 검사
모든 사람이 주차하기 전 대리인을 미리 보내 주차 자리를 찜해놓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일단 동승인 없이 혼자 차를 몰고 온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차량이 드나드는 공간에 저렇게 서 있는 사람이 많으면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겠네요. 아무리 봐도 여기에서는 도덕적으로 온당하다 주장할 분이 거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도덕 검사의 네 가지 원리로 보았을 때 분명 주차장에서 사람이 먼저 와서 자리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도착하지 않은 차량을 위해 그 전에 도착한 차량이 주차하려는 것을 저지하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온당치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당.

말 같지도 않은 짓거리를....

무슨소리임 ㅋㅋ 차가 미리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