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613609No.11922017.01.27 03:30

안녕하세요 29살 남자입니다
저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1년 6개월 연애했습니다.
20대 후반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참 순수했습니다.
그리고 도전정신도 강하고 자신감도 많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모습에 반해서 제가 따라다녀서 만나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더군요 전 남자친구에 대한 상처때문에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그녀는 마음을 열게 되었고 만난지 6개월정도 되는날에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더군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이후로 더욱더 저한테 많은 표현을 하게 되었어요
매일 보고싶다고 속삭였으며 보고있어도 보고싶다고 해주었습니다
만난지 일년정도 되는날은 저를 빤하게 보는겁니다
제가 왜?라고 하니 잘생겨서 ...하더군요 ㅎㅎ


누가봐도 그녀가 저를 좋아하는게 뻔히보였습니다
저를 참 많이 좋아해주었어요 제가 회사를 마치면 항상 저녁을 해주기 위해 왔고
못하는 요리 손을 데여가면서 요리를 만들어주곤했어요
손에 칼을 베여서 병원에 간적도 있었네요
아침에 일을 가기전 제가 배고플까봐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유부초밥 샌드위치 생과일쥬스등등을 만들어주었어요
요리값이라며 볼을 톡톡 손대며 뽀뽀 라고 그러던 그녀 모습 생각이나네요
차막힌다고 자기가 항상 버스타고 제가 있는곳으로 왔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해서 술을 일주일에 4번씩 마시는데 그럴때마다 만취를 해서
항상 그녀를 불렀습니다 그러면 그녀는 항상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어요
제가 또 술을 마시면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녀에게 막말하기도 하고 술마시면 정신못차리고
술집에서 쓰러져 자기도 했는데 그녀는 다 이해해주었어요
항상 제가 술을 마시면 제가 속이 쓰릴까봐 안주를 늘 집어주던 그녀였습니다
제가 술잔을 기울이면 항상 안주를 준비해놓던 그녀였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한다는 말은 그녀에겐 비켜가는것 같았어요
그녀는 만나는 내내 그렇게 저한테 해주었어요 어쩌면 처음보다 더 깊어졌을수도 있구요
제가 자취를 해서 본가완 멀리 있어 할머니랑 사는데 항상 저희 할머니까지 챙겨주었어요
저녁에 할머니 혼자 식사할까봐 할머니랑 같이 저녁먹으러 나가자고 하고
제 음식을 만들어줄때 항상 할머니음식도 따로 준비를 해주었어요
할머니 건강을 생각해 저녁에 30분씩 운동나가자던 그녀였습니다
할머니랑 셋이서 공원 5바퀴씩 이야기하며 산책을 하곤 했었어요....

그녀가 저를 너무 좋아해주다 보니 제가 마음이 편안해졌나봅니다
다른여자에게 눈길이 갔고 다른여자에게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사귀는 동안 영화보러가는게 귀찮아 그녀와는 영화를 만나는 초반 한달 2번만 보고
그 이후로는 보질 않았네요
영화보러가고싶다던 그녀였는데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해 참 미안하네요
다른여자에게 그러는 걸 보고 제 여자친구는 많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절 많이 좋아해주던 그녀는 저에게 차마 헤어지자고 하질 못했습니다


이사람은 날 많이 좋아하는 구나 생각해 그녀를 더욱 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옆에 있어도 늘 저를 바라봐주던 그녀였기에 그녀를 보질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연락하느라 게임을 하느라 웹툰을 보느라 바빳습니다
그녀가 옆에 있어도 티비보느라 바빴습니다
그녀가 그러더군요 나랑 있을땐 나랑 이야기도 하고 나랑 연애하면 안되냐고
자기는 꼭 티비랑 게임이랑 폰이랑 연애하는것같다고
그떈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항상 옆에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것을 참아왔을까요
제 통장비밀번호가 있는데 모두다 전여자친구 생일입니다
나중에 그게 편해서 그걸 바꾸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제가 술에 취해 전여자친구에대해 말하게 되었고
모든 통장의 비밀번호도 전여자친구생일이란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녀는 바꾸라고 했지만 저는 아무감정이 없다고 그저 편해서 놔둔거라고 바꾸질 않았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요........

하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옆에 있어도 친구들 보느라 폰 만지느라 그녀를 보질 못했어요
그럴때마다 그녀의 얼굴을 보지못해 그녀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얼마나 심심했을지 알지를 못했네요

그녀는 저에게 다 맞춰주느라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간적이 없었어요
항상 제가 좋아하던 음식 좋아하던 것에 다 맞춰주던 그녀였어요
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느라 놀러가고싶어도 어디놀러가자 한마디를 하질 못했습니다.
제가 귀찮아하고 피곤해하는걸 알아서였을거에요
집에서 티비만 보는 데이트가 장기전이 되었을때 그녀가 그러더군요
나는 이것도 하고싶고 이것도 하고싶어 우린 그런것들 언제해?
그 물음에 저는 나중에 다 할수 있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말이 생각이 나요
그 나중에는 내가 없을수도 있어 나는 지금에만 있어.....


그렇게 절 생각해주던 그녀가 떠났습니다.
저에게 늘 외롭다고 말하던 그녀와 다툼이 늘어가던 어느날 그녀가 그랬습니다
자기가 고치겠다고 싸우는것보단 자기가 고치는게 낫겠다고
고치겠다고 말하던 다음부터
제가 폰을 봐도 친구를 만나도 그녀는 저에게 더이상 보채지 않았습니다
제가 친구를 만나러가면 예전같았으면
누구랑?언제들어가?술조금만마셔 !어디야? 늘 물어보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응 재밌게 놀다 들어가 이게 끝입니다.

그런그녀의 모습이 늘어갔고 제게 관심이 없어졌는것 같았을때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관심이 없어졌냐고

그녀가 말하더군요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 뭔지 알아 ? 상처주는것들과의 이별이야
난 그동안 왜 아프면서도 그런것들을 품고 있었는줄 모르겠어
이렇게 놓아버리면 잠시만 아프고 말텐데 왜 끝까지 안고가려고 했는줄 모르겠어
우리그만 만나자 아직도 너무좋고 니가 옆에있어도 보고싶은데 이젠 마음이 너무아파서
만나질 못하겠어 관두자


그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떠났습니다
연락이 올줄알았습니다
저와 싸우면 이틀을 못넘기던 그녀였습니다
항상 애닳아하던 그녀였기에 연락이 올 줄 알았습니다
이틀이지나고 삼일이지나도 일주일이 지나고 연락이 오질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근데 그녀는 연락을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저를 참 많이 좋아해주던 그녀였는데 그렇게까지 저를 피하려는걸 보니
얼마나 많이 상처받았을지 가늠조차 안되더군요
지금 그런 그녀의 모습에 너무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그녀가 가여워서요
이제야 그녀가 얼마나 많은 것을 참아주었는지 얼마나 마음아팠을지 알게되었습니다
저를 마지막까지 생각해주던 그녀였습니다

사귀던 일주년에 제가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커플링을 맞추어주었었어요
정말 그녀가그렇게 좋아할줄을몰랐는데..


잡고싶어요...........................

그녀를 잡고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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