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보고있어요

612467No.17122017.03.06 00:26

아빠 나에요
나 있잖아요 두아이의 엄마가 됐어요
아들하나 딸 하나 ..
아빠가 그렇게 갖고싶어하던 아들 난 낳았어요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요
그럼 난 아빠가 못낳은 아들 낳았다며 으시댔을까요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할때
첫취직할때 결혼할때 아이를 낳을때
아빠가 함께했다면 매순간의 나를 보고 어땠을까요

나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던
그나이로 달려가고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병상에 누워서 아빠 백밤만 자고 온다던 아빠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요

부모가 되어보니 알거같아요
어떻게 갔어요
얼마나 우리곁을 서성이다 가셨나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얼마나 우셨나요

우리 아들
이제 말도 얼추 잘하는데..
엄마한텐 할미 할미 말도 잘해요
아빠가 있었더라면 물고빨고.. 손주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니녔을텐데....

넉넉하진 않지만 시집도 갔고요
시댁에서도 잘해줘요
결혼을 하면서 부터 아빠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느껴져서
좀 슬퍼요

아빠가 항상 그리웠지만
아이를 낳고나니 아빠가 더 그리워요
두아이의 엄마가 된 나를
아빠는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보고싶어요 아빠

나 엄마랑 친구좀 더 하고
우리애들 다 키우고 시집장가 다 보내고

우리 나중에
아주아주 나중에
꼭 만나요

그때
잘했다고 꼭 칭찬해줘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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