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이혼하실 것 같습니다.

941872No.29702017.04.24 23:46

20년 넘게 이어온 불화가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진즉에 두 분은 이혼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들어왔는데 이제서야 어머니가 실행으로 옮기시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그래왔는데 이번엔 왠지모를 확고함이 느껴지는군요.

두 분이서는 여전히 전혀 대화를 안합니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피하거나 무시해버리거든요. 그나마 할 말도 카톡이나 문자같은 것도 제가 아니면 못 보내요. 전할 말 같은 것도 저를 통해서 하고.

이제는 아빠가 잘못했느니 엄마가 잘못했느니 내가 잘못했느니 따질 여력이 없네요. 정신상담이고 뭐고 질질 끌지말고 싫으면 종지부를 냈어야했는데 이젠 신경질적으로 너도 필요없다 집에서 나가겠다며 신경질 내는 엄마에게도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네요. 최대한 담담히 받아들이고 싶은데 계속 눈물나려하고 속이 메스꺼운게... 저도 참 약해빠진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대로 구석에서 조용히 tv소음 들으며 이불에 파묻힌채로 잠들다가 영혼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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