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온다..

786591No.44932017.06.20 15:38

잠이 안온다 가 아니라 잠을 못자겠다.
최근들어 어렸을 때의 겪었던 일이 현재에도 일어나는 꿈을 꾼다.
어렸을 때 가정폭력을 겪었다.
어머니는 동거를 했다. 그 남자는 어머니를 때렸다.
초등학교 때는 그저 무서워서 방안에만 있었다.
나이가 조금 먹어서 중학교 때는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보는게 내 최선의 용기였다. 그리고 그런 날은 나도 맞았다.
그 남자는 어머니에게 항상 욕을 한다. 지금까지도.
주로하는욕은 병신같은년 이다.
그 남자는 내가 중학교 때 술먹고 내 방에 들어와 내 몸을 더듬었다. 이 얘긴 그 당신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대학생이 되서 어머니에게 그 때의 일을 얘기했고 어머니는 그 남자와 한동안 헤어졌다. 그러나 몇 주 정도 지나고나서 어머니는 술을 먹고 내게 말했다. 그 남자를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다고. 어머니가 불쌍해서.. 그러라고 하였다.

아직 어머니는 그 남자와 같이 살고 계신다. 그 사이에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정말 이상하게도 어머니에게 그 남자와 같이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한 후 부터 내가 결혼을 하기까지 근 7년간 어렸을 때의 일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난 후 자꾸 꿈을 꾼다.
어머니가 그 남자에게 폭행을 당한 걸 보는 나는 어렸을 때 처럼 그냥 속상해한다. 슬퍼서 눈물을 흘리지만 그 남자를 막을 생각은 못 한다.
꿈에서 깨어나도 그 감정을 계속 이어진다. 난 왜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남자를 못 막는지, 왜 슬퍼만 하고 있는지, 그 남자를 죽이고 싶은 생각을 하다가도 정말 그런일이 일어나면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도 해본다. 이런 생각이 계속 뒤따르다보니 잠이 오지 않는다. 남편에게는 이런 말을 못하겠다. 말하면서 오열할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말을 하면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 할 것 같다.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다짐하며 눈을 감는다. 창밖엔 벌써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조금 안심이 되는 난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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