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를 마치고...

694230No.126572018.07.08 22:51

형 오랜만에 왔다.

오늘 상견례를 했다.

며칠 전, 오늘 열두시로 예약해두고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더라. 형과 형 여자친구는 복장도 그렇고 누가 봐도 상견례 하는구나 싶은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거기 들어가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진짜 모든 사람들이 형과 형 여자친구를 보았다. 상견례를 처음 보는 사람들 같았다. 형이 잘 생겨서 본 사람도 한 서른 명정도 있었던 것 같다. 좋았다. 자기자랑 훅 들어갔다. 좋았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경치 좋은 카페에 가서 다같이 자몽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이야기 내내 형 칭찬이 절반, 형 여자친구 칭찬이 절반이었다. 형이 원래 한번 칭찬 받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계속 칭찬받는 사람이다. 좋았다. 또 허세부렸다. 좋았다.

양가 부모님들이 형과 형 여자친구 결혼식에 일절 간섭 안하시고 돈만 딱 보내주셔서 집도, 가구도, 전자제품도, 신혼여행도 형과 형 여자친구 둘이서 다 알아봤다.

형 정말 잘 살려고 노력할거다. 늘 아내의 말을 잘 듣고 늘 아내를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그런 남자가 될거다. 동생들도 좋은 인연 만나서 멋진 삶을 함께 그려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좋았다. 진심어린 축복 좋았다.

대한민국에서 형 아버지 다음으로 멋진 남자인 형이 대한민국에서 형 엄마 다음으로 예쁜 여자 데려가니까 동생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다. 그래도 실망하지 마라. 동생들 남자, 여자 친구도 다 좋은 사람들일 거다.

지금자면 6시간 정도 잘 수 있다. 좋았다.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좋았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란다. 좋았다. 마무리 인사 좋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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